29세에 은퇴했던 '넥스트 베컴' 벤틀리, "축구가 재미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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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29세의 나이로 축구계를 떠났던 데이비드 벤틀리가 축구에 재미를 잃어버렸던 이유를 밝혔다.

벤틀리는 아스널 유스 팀이 배출한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이었다. 천부적인 오른발 감각과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덕에 '넥스트 베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벤치에 머물렀다. 이내 블랙번으로 임대를 떠났고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블랙번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곳은 토트넘 훗스퍼. 2008년 여름 아스널의 라이벌이었던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기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실패로 막을 내렸다. 첫 시즌 리그 25경기 1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3시즌 동안 총 62경기에 나서 5골 11도움에 그쳤다. 결국 버밍엄 시티, 웨스트햄, 로스토프 등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 2014년 29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돈과 소셜 미디어가 판치는 축구계에 염증을 느낀다"라며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벤틀리의 추락은 토트넘에서 시작됐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을 통해 "당시 잉글랜드 국가대표의 감독이었던 카펠로가 블랙번을 떠나 토트넘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블랙번은 가족과 같은 팀이었다. 그곳에서 뛰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틀리는 "입단 후 얼마 되지 않아 라모스 감독이 경질됐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힘든 시간이었다. 축구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다. 축구는 나에게 있어 예술과 같은 존재였다.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종의 매개체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축구는 록스타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감독이 일일이 지시를 내린다면, 로봇과 같이 수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즉흥 연주와 같은 본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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