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부터 방출까지…뜨거운 강정호를 둘러싼 키움의 여러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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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셈법 고민…적극 활용하거나 1년 뒤 트레이드 가능
자체 징계 가능성도 남아…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수도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음주운전으로 소위 '삼진아웃' 됐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한국 무대 복귀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생각보다 덜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이제 공은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왔다.

뜨거운 강정호를 바라보는 키움은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동행부터 방출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복잡하게 계산 중이다.

KBO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KBO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에 대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부과했다.

최대 3년까지 예상됐던 강정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KBO 징계는 비교적 경징계로 평가된다. 당장 강정호는 원 소속팀 키움과 계약이 가능하며 조건을 다 충족할 경우 1년 뒤 시점부터는 KBO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제 키움의 결정이 중요해졌다.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시 과거 소속팀인 키움과만 계약할 수 있으며 임의탈퇴 해제도 구단 조치가 필요하다.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당연히 전력에는 도움이 될 선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인 까닭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은 KBO 발표 직후 "선수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단 말을 아꼈다.

일단 키움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우선 강정호와 계약한 뒤 1년이 지난 시점부터 경기에 내보내는 동행을 선택할 수 있다.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타격능력을 기대할 수 있기에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강정호 자체는 부담스러운데 그의 기량을 눈독 들이는 타구단이 있다면 계약 후 1년 뒤에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징계 기간 중에는 선수 자격이 없어 트레이드가 불가하다.

키움이 강정호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선수들 잘못에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려 엄벌하는 추세다. 앞서 음주운전이 적발된 윤대영(LG), 강승호(SK), 최충연(삼성) 등이 KBO 징계보다 더 강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키움이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팀이 얻는 가시적 이익은 없으나 부담은 덜 수 있고 동시에 강정호의 선수생활을 막지 않는 방안이다. 강정호는 새 둥지를 찾은 뒤 1년 징계 소화 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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