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염경엽 감독, 나랑 다르지만…" SK 10연패 바라본 이강철 감독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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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전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SK 와이번스가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어느덧 10연패. 시즌 성적 1승11패로 리그 최하위다.
그런 SK를 바라보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심정은 그야말로 '동병상련'이다. 지난해 KT도 개막 5연패, 4월말 8연패 등 험난한 시기를 거쳤기 때문.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어떤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작전 쓸 때마다 말리고, 지키려고 무리해도 안되고, 매경기 꼬이기만 했죠. 마음이 한없이 조급하고…시즌 100패 예상 나왔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

개막 일주일만인 3월 29일에야 비로소 시즌 첫 승이자 이강철 감독의 감독 생활 첫 승을 올렸다. 3~4월 성적은 10승22패였다. 특히 4월 23일 NC 다이노스 전을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LG 트윈스를 상대로 8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 감독 특유의 덕장 리더십이 팀을 다잡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전 위닝에 이어 KIA 타이거즈를 스윕하며 시즌 첫 4연승을 기록,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지난해 KT의 최종 성적은 71승71패, 승률 5할이다.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고, 아슬아슬하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KT가 위기를 이겨낸 비결은 뭘까. 원점에서 시작한 고민이 결실을 맺었다. 이 감독은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혀주기 위해 노력했다. 팀을 새로 만드는 기분이었다"면서 "'지금부터 5할 승률만 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게임이 잘 풀렸다. 타선도 살고, 불펜도 살고, 내 작전도 맞아들어가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SK는 2018년 우승팀이다.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고,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이탈한 올해도 우승후보였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KT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 감독도 "아직 시즌 초반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도 많고, 지금까지 잘해온 사람"이라면서도 "나하고는 입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올해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LG 트윈스 코치를 거쳐 2013~2014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부임, 팀을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을 때만 해도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란 찬사를 받았다.

SK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9경기차 리그 1위를 질주하던 8월 중순까지의 기세는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연패의 늪에 빠진 끝에 2위로 내려앉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0대3으로 완패하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여기에 올시즌 마운드와 내야의 동반 붕괴 속 끔찍한 연패가 이어지자 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평생 함께 해온 야구인 동료이자 현직 사령탑으로서, 이 같은 현실에 부딪혔을 때의 답답함은 사무치도록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내가 지금 남 걱정할 상황이냐"며 허허 웃었다. KT는 전날 한화 이글스를 격파하며 5승7패를 기록, 시즌 4연승을 달리며 리그 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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