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민우야" 후배에 사과한 안영명, 한화 불펜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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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미안해서 민우 얼굴을 못 쳐다보겠다”. 

한화 최고참 투수 안영명(36)은 지난 17일 대전 롯데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44번째 기록. 

지난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뒤 선발, 중간, 마무리 보직을 가리지 않고 16시즌 동안 쌓은 기록이다. 이날 안영명은 연장 11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딕슨 마차도를 병살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11회말 팀의 5-4 끝내기 승리와 함께 구원승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후 안영명은 멋쩍은 표정으로 선발투수 김민우(25)를 향해 “너무 미안하다.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민우 승리만 벌써 두 번이나 지키지 못했다. 우리 불펜투수들 모두 다 미안해하고 있다”며 구원투수들의 진심을 전했다. 최고참 선배의 사과에 “아~ 왜 그러십니까”라며 손사래 친 김민우는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김민우는 이날 롯데 강타선을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4-1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8회 박상원이 전준우에게 투런포, 9회 김진영이 한동희에게 솔로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마무리 정우람이 불펜에서 몸을 풀다 허리 통증으로 등판이 불발되는 악재가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대전 KIA전에도 김민우는 6회까지 노히터로 위력을 떨치는 등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투구를 펼쳤다. 팀이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내려왔지만 8회 박상원이 나지완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김민우의 승리가 날아갔다. 

사실 김민우의 승리만 놓친 것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도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불펜이 추가 4실점으로 리드를 날려 승리가 불발됐다. 9일 키움전은 2년차 김이환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불펜이 3실점하며 무너졌다. 시즌 12경기 중 4경기에서 불펜이 선발승을 못 지켰다. 

한화는 시즌 12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2.33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QS)도 8차례,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QS+도 4찰로 모두 1위.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과 정민철 한화 단장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2007년 이후 모처럼 제대로 된 선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불펜이 승부처를 버티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5.52로 6위.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크게 나쁘지 않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투수 최고참 안영명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한화 마운드를 다시 한 번 결집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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