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언론 통제' 中..."선수들, 구단 허락 없던 김민재 인터뷰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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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중국 구단들은 국내 선수에 비해 외인 선수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지난 6일 "중국 슈퍼리그의 선수들은 김민재가 구단에 사전에 보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인터뷰를 해서 놀랐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 4일 박문성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달수네 라이브’에 출연했다. 아쉽게도 그는 해당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베이징 동료 중국 선수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영상에서 김민재는 “오른쪽에 서는 중앙 수비수인데 양쪽 풀백 커버 플레이를 다 한다”라며 베이징 수비 동료들과 호흡에서 느끼는 고충을 털어놨다.

베이징에서 호흡을 맞추는 수비 파트너인 위다바오 등이 전방 공격수 출신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K리그나 대표팀에서 플레이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재는 베이징 동료들에 대한 평가, 로저 슈미트 전 감독과 브루노 헤네시오 현 감독의 차이 등에 대해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김민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한 매체가 자막을 붙여 영상을 올려 논란이 커졌다. 이 내용은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 편집이 많았지만 일부는 중국 축구와 베이징 팬들에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매체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스포츠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소속팀 동료의 능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중국 대표 출신 수비수 두웨이는 SNS에 "자신이 세계적인 수비수라고 생각하나? 그래도 다른 선수를 존중하는 법을 알아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존중할 것”이라고 김민재를 겨냥하기도 했다.

즈보닷컴은 "많은 중국 슈퍼 리그의 선수들은 김민재가 (한국서) 무단으로 인터뷰한 것에 놀랐다"면서 "슈퍼 리그의 현행 관리 규정에 따르면 슈퍼 리그 선수들은 인터뷰 전 클럽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공산당 휘하의 중국은 언론 활동을 제한하는 통제 국가이다. 2020년 언론자유지수서 중국은 최하위권인 177위에 그쳤다. 이런 문화가 그대로 축구계에도 연결된 것.

즈보 닷컴은 "중국 슈퍼 리그에서 선수 관리에 엄격한 일부 구단은 소속 선수가 인터뷰 중 불의의 사고를 일으킬까 봐 기자와 인터뷰 내용을 조율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김민재와 같은) 외인 선수들은 분명히 국내 선수보다 관리하기가 어렵다. 김민재가 구단의 허가 없이 인터뷰한 것을 알고 다른 슈퍼리그 선수들은 상당히 놀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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