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치, 온라인 테니스 게임 대회에서 '선수 입장은 실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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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벨린다 벤치치(8위·스위스)가 재치 있는 '입장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7일(현지시간)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드리드오픈 버츄얼 프로 대회에서였다.

원래 마드리드오픈은 5월 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신 실제 테니스 선수들이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테니스 게임을 하는 방식의 '가상 현실 대회'를 열기로 했다.

남녀 각각 16명씩 선수가 출전하며 상금도 남녀부에 15만유로(약 2억원)씩 걸려 있다.

첫날 경기에 출전한 벤치치는 선수 입장부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집에서 진행된 온라인 게임 대결이었지만 벤치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신사 숙녀 여러분, 벨린다 벤치치 선수를 환영해주십시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거실 계단의 불이 켜지면서 모습을 보인 벤치치는 실제 경기처럼 테니스복과 모자를 갖춰 입었고, 라켓을 담는 테니스 가방까지 어깨에 둘러멨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벤치치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팬들에게 인사까지 했다. 물론 자신의 집 거실이기 때문에 팬들은 없다.

테니스 가방을 자신의 의자 옆에 내려놓은 그는 가방 안에서 테니스 라켓 대신 게임 컨트롤러를 꺼내 들고는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른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리 집 거실에서 이뤄진 코트 입장 모습. 경기는 10분 만에 끝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에서 벤치치는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68위·스페인)를 3-1로 물리쳤다.

이 경기는 한 세트에서 세 게임을 먼저 따내면 이기게 되고, 3-3이 되면 타이브레이크를 벌인다.

남자부에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앤디 머리(129위·스페인)도 출전해 첫날 나란히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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