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아마야구] ‘야구인 2세’ 강효종 “아버지 반대에도 야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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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충암고등학교 투수 강효종은 ‘야구인 2세’다.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서 뛰었던 투수 강규성이 바로 강효종의 아버지다. 야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만큼 강효종은 탄탄한 기본기로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투구 자세와 안정적인 제구력은 투수로서 강효종의 장점을 잘 설명하는 단어다.
 
충암고에 입학한 2018년부터 강효종은 팀의 주축 투수로서 활약했다. 최근 2년 동안 강효종은 26경기(104.1이닝)에 등판해 13승 4패 평균자책 3.55 97탈삼진 33사사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1을 기록했다. 올해 신인 지명을 앞둔 가운데 일찌감치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바로 강효종이다.
 
야구인 아버지의 반대를 물러서게 한 아들의 야구사랑
 
 
 
2002년생인 강효종은 ‘월드컵 세대’지만, 축구보단 야구에 더 이끌렸다. OB 출신 투수로 프로선수 경력이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에 어떻게 보면 운명처럼 야구와 만났다. 강효종의 아버지 강규성 씨는 1989년 OB에 입단해 1994년까지 통산 16경기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 4.55의 기록을 남기고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부상으로 꽃을 못 피웠던 기억에 강규성 씨는 아들의 야구 사랑에 먼저 반대 깃발을 들었다.
 
“아버지가 뛰는 걸 영상으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야구 선수로 뛰셨으니까 어릴 때부터 야구를 자주 보러 갔어요. 야구장에서 야구의 매력에 빠졌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아버지는 처음엔 제가 야구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부상으로 은퇴하신 기억에 야구는 너무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죠. 아버지의 반대에도 저는 야구가 너무 좋았고요.” 강효종의 말이다.
 
결국,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었다. 강효종은 리틀 야구부터 시작해 아버지와 같은 야구인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다.
 
리틀 야구 활동을 간간이 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제대로 야구부에 들어가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서는 아버지가 ‘네가 원한다면 끝까지 반대를 안 하겠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나중에 후회 안 할 마음으로 야구를 시작해라’라고 말씀하셨죠. 정말 지금까지 야구를 포기하고 싶단 마음은 없었어요. 힘들다고 느낀 적은 있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렸을 적 그대로입니다.
 
아들의 야구 사랑을 인정한 아버지는 야구인 아버지답게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자신도 아들과 같은 우완 투수였기에 캐치볼부터 시작해 투구 자세까지 섬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기본기를 닦은 강효종은 현재 프로 선수 못지않은 부드러운 투구 자세를 자랑한다. 
 
“제대로 야구를 시작하고 나선 아버지께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버지 포지션도 투수였으니까 어릴 때부터 캐치볼부터 시작해 기본기를 제대로 강조하셨어요. 중학교 3학년 때까진 야수와 투수를 병행했는데 고등학교로 올라온 뒤 정식으로 투수에 집중했죠. 야수보다 투수에 더 자질이 있다고 스스로 느껴요. 또 투수가 적성에도 더 맞고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쌓은 등판 경험은 강효종에게 큰 자산이다. 실전에서 증명한 투구 능력과 향후 구속 발전 가능성은 강효종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하는 요소들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쌓은 실전 등판 경험과 정교한 제구력은 좋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그립대로 연습한 슬라이더도 결정구로 자신 있고요. 겨울 동계훈련에서 속구 최고 구속 147km/h를 찍었는데 학창 시절 동안 가장 높은 수치였어요. 최고 구속 150km/h를 목표로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투수라면 구속 욕심은 당연히 있으니까요.
 
“다르빗슈와 뷸러가 투수 롤 모델, 안정감 느껴지는 투수 되겠다.”
 
 
 
강효종의 투수 롤 모델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와 워커 뷸러(LA 다저스)다.
 
다르빗슈 선수는 투구 자세가 예쁘다고 느껴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습니다. 최근엔 뷸러 선수가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힘 있게 공을 던지는 걸 보고 닮고 싶더라고요. 마운드 위에 올라갔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편안하다’라는 느낌을 팬들에게 주고 싶어요. 강효종의 말이다.
 
강효종은 건장한 신체조건(184cm·85kg)과 부드러운 투구 자세로 일찌감치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프로 무대에서 조금만 다듬는다면 1군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단 평가다.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는 “부드러운 투구 자세에서 나오는 속구와 슬라이더가 평균 이상이다. 많은 투구를 해도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편이다. 야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분인지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효종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보여준 투구만으로도 서울권 1차 지명 유력 후보군에 들어간 분위기다. 만약 코로나19 사태 진정 뒤 재개될 전국대회에서 성장한 투구를 보여준다면 강효종을 향한 구단들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질 수 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뛰었던 팀인 만큼 어릴 때부터 두산 베어스 경기를 자주 보러 갔습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직접 응원도 해봤고요. 두산에서 저를 1차 지명으로 뽑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큰 욕심보단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요. 어떤 구단이든 저를 뽑아주신다면 팀이 이기도록 도와줄 투수로 꼭 성장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고등학교 야구부의 훈련장 문이 닫힌 상황이다. 강효종은 아버지와 함께하는 개인 훈련 겨우 실전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초유의 ‘코로나 입시 세대’ 처지가 됐지만, 그 마지막 결실만큼은 달콤하길 원한다.
 
“좋았던 동계 훈련 흐름이 끊기니까 정말 아쉽습니다. 더 철저하게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버텨야죠. 빨리 전국대회에 등판하고 싶어요. 지난해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시간이 나실 때마다 개인 훈련 때 같이 공을 받아주셔서 큰 도움이 됩니다. 아버지께선 ‘코로나 사태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원래 세운 목표대로 운동을 착실히 해라’라고 말씀하세요. 부모님이 고생하신 만큼 꼭 좋은 그림으로 프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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