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호소 "PS축소 아닌 정규시즌 축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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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2020.03.26. 문학 | 김도훈기자 [email protected]


[문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 염경엽 감독이 교류전을 하루 앞둔 20일, KBO리그 144경기 강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직 감독으로 쉽지 않은 발언이지만, 타구단 사령탑과 교감한 뒤 현장의 의견을 대변했다. 염 감독은 “144경기가 확정되면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리그가 딜레이되는 현 상황에서 무리가 있다. KBO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며 호소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기축소 이야기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안전과 경기수준이다. 우선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리그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구단은 순위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피할 수 없다. 2주 격리는 한 달간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염 감독은 “조금은 더 안전이 담보된 상황에서 리그를 완주하자”는 의견을 냈다. 시즌 시작보다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경기수준의 문제점을 논했다. 염 감독은 “KBO리그 성공의 기본요소는 경기의 질이다. 팬들은 양이 많은 음식점보다 맛있는 음식점을 선호한다. 팬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경기의 수준이다. 그걸 간과해선 안된다”라고 했다. 144경기 체제로는 11월까지 각팀이 최고전력으로 박빙승부를 펼치기 어렵다는 설명이며, 점수차가 벌어지면 흰수건을 던지는 경기가 속출한다는 판단이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PS) 축소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KBO는 준PO를 기존 5전3승제에서 3전2승제로 변경을 검토중이다. 염 감독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PS를 줄이는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처사다. 오히려 정규시즌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권, 광고권, 선수연봉이 차례로 영향을 받는다. 염 감독은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스스로 연봉의 10%를 기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KBO의 역할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KBO가 보유하고 있는 야구발전기금(약 470억원)으로 피해받는 구단과 선수를 지원해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캠페인도 펼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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