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두 번째 FA계약 맺은 김연견 "오래 있었던 만큼 정도 많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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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대건설 입단, 두번 FA기회에서 모두 재계약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은 걷는 데 지장 없어

내년 시즌에는 다치지 않고 팀 성적에 공헌하는 게 목표

"나에게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몰랐다. 팬들의 응원이 너무 감사하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현대건설에 오래 있었던 만큼 정도 많이 들었죠." 

리베로 김연견(26)이 다시 현대건설에 남기로 했다. 김연견은 지난 14일 원소속팀 현대건설과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김연견은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5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이후 김연견은 데뷔 후 첫 FA 해인 2017년에도 현대건설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김연견은 양효진과 더불어 현대건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대건설 프랜차이즈의 길을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더스파이크>와 전화가 닿은 김연견은 "FA 두 번째를 맞았다. 시간이 정말 잘 갔다. 현대건설에 오래 있었던 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 무사히 계약이 마무리되어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연견은 재계약 이후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를 꿈꾼다. "아직 팀을 옮긴 적이 없다. 여기에 계속 있고 싶다."

김연견은 FA 직전 시즌인 2019~2020시즌을 부상으로 조기 종료했다. 김연견은 2월 4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팀 동료 헤일리와 충돌하면서 왼쪽 발목 외측 복숭아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에만 12주량 필요한 큰 부상이었다. 꾸준히 재활 운동에 매진한 김연견은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그는 "시즌 중반에 다친 적은 배구하면서 처음이었다. 지금은 재활하면서 잘 걸어 다닌다. 재활을 꾸준히 하면서 다음 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2018~2019시즌에 개막 후 11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며 5위에 머물렀지만 2019~2020시즌에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올 시즌 성적도 1위다. 하지만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이라는 이름 대신 1위라는 타이틀만 가져갔다.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김연견에서 당시 선수들의 마음이 어땠는지 들을 수 있었다. 

"차라리 정규 시즌은 끝까지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니까 아쉬움이 크다고 하더라. 기분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해를 해야 한다."


김연견은 휴가 기간 동안 재활도 하고, 책도 읽으며 여유를 즐긴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팀 성적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는 "비시즌에 못 봤던 친구들도 보고 숙소에서 재활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고, 팀도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에게 이번 비시즌은 중요하다. 그간 주전 세터로 팀을 진두지휘했던 세터 이다영이 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떠났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백업 세터인 김다인이 주전으로 뛸 수도 있고, 타팀에서 새로운 세터가 들어올 수도 있다.

"아무래도 그간 (이)다영이랑 맞춘 게 있는데 떠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만큼 다영이가 팀에서 잘 했다는 뜻이다. 아직 세터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잘 준비하겠다."

김연견은 김해란이 은퇴하면서 공백이 생긴 국가대표 리베로 후보로도 뽑히고 있다. 김연견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언니들을 받쳐주는 역할이었다. 물론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물론 내가 무조건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가게 된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번에 다쳤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걱정을 해주셨다. 나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부상당하지 않겠다. 부지런히 코트 위를 뛰는 김연견이 되겠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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