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아름다운 은퇴, 선수 생활 연장해 준 서울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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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차두리(현 오산고 감독)를 재조명했다. 차범근의 아들로 살아온 차두리의 축구 인생을 돌이켜보았고 아름다운 은퇴로 마무리한 모습을 조명했다.

AFC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18일 차두리의 축구 인생을 재조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국가대표 은퇴까지 그가 홀로 싸워온 고난과 역경, 편견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아버지의 위대한 업적이 항상 부담이었지만 2002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년 은퇴까지 차두리도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와 함께했다.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차두리는 아쉽게 2006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 시련은 그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켰다. 차두리는 코블렌츠와 SC 프라이부르크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멤버로 합류하였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여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었다. 두 코리안리거는 컵대회와 리그 우승 등을 함께 이루었다. 차두리는 “스코틀랜드 생활이 너무 재미있었다. 셀틱은 빅클럽이었고 아름다운 경기장을 보유했다. 셀틱에서 축구선수로 뛴 것이 큰 영광이다. 특히 기성용과 함께해서 더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차두리는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잊지 못했다. 그는 2002 월드컵을 함께한 박지성, 이영표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신예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과 신구 조화를 이루었다. 차두리는 “2011 아시안컵은 내게 전술적으로나 팀적으로 최고의 팀이었다. 주변에 항상 어린 선수들이 즐비했다. 나는 그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경기를 더 잘 읽을 수 있었고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감과 희망이 가득했지만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했다. 차두리 역시 라이벌 일본전 패배에 “가장 큰 실망”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차두리는 뒤셀도르프를 거쳐 2013년 FC서울에 입단하였고 팀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끌어올리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묵묵히 도왔고 ‘차미네이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차두리는 그해 3월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며 14년의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였다. 특히 아버지 품에 안겨 흘린 눈물은 그가 그동안 얼마큼 큰 부담감과 짐을 지고 있었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차두리는 당시를 생각하며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항상 부담스럽다. 잘하면 넘치는 사랑을 받지만,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비판이 많다.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때 은퇴하게 되어 기쁘고 큰 영광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재기를 도와준 최용수 감독과 서울에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2013년 은퇴를 고민하던 중 그에게 손길을 내민 인물이 최용수 감독이었다. 차두리는 “훌륭한 선수로 은퇴할 수 있는데에는 최용수 감독과 서울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축구화를 벗고 모든 부담을 내려놓은 차두리는 "이제야 내 커리어를 돌이켜 볼 수 있어 기쁘다. 나와 아버지 모두 한국의 대표팀으로 활약하였고 우리 모두 한국 축구에 발자취를 만들어 내어 행복하다”고 했다. 5년 전 은퇴한 차두리는 현재 서울의 유스팀인 오산고(U-18) 감독으로 유소년을 지도하며 제 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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