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문정원의 남다른 감회 "FA 자격 얻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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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연속 서브 1위에 올라 서브퀸 면모 과시

리시브 시도도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1,000회 이상 기록
데뷔 후 첫 FA 자격 얻어 "선택하는 팀이 있으면 기분 좋을 것"

"팬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FA 자격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은 올 시즌 세트당 서브 0.381개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여자부 서브 1위에 올랐다. V-리그 여자부 출범 후 두 시즌 연속 서브 1위에 오른 이는 문정원이 유일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시브 효율에서도 3위(42.75%)에 오른 문정원은 리시브 시도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올 시즌 총 1,034회를 받으며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네 자릿수 리시브 시도를 기록했다. 문정원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리시브 시도 1,000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도로공사 리시브 라인을 지키는 중이다. (1,218회→1,264회→1,034회).

하지만 문정원은 올 시즌에 만족하지 못한다. 개인 기록과는 달리 팀은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문정원의 목소리에도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문정원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리그 중단 기간에 훈련을 열심히 했었다. 올 시즌 마무리를 잘 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끝나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문정원은 선수들의 부상이 아쉬웠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올해 유독 다친 선수들이 많았다. 외인도 그렇고, (배)유나 언니도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나도 공격에서 조금 더 도와줬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문정원은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서브퀸이다. 왼손으로 때리는 강력한 서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또한 지난 1월 22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역대 최소 경기(147경기) 200서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문정원은 "서브가 잘 안 들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감독님이나, 코치님은 내가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신다. 존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도 연습은 꾸준히 하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문정원은 시즌 내내 가지고 있던 리시브 부담감에 대해 말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사용구가 바뀌어서 부담감이 컸다. 확실히 컨트롤하기도 힘들고, 예민한 부분도 조금 있었다. 작년보다 리시브 효율이 떨어졌기에 많은 분들께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임)명옥 언니나 (이)효희 언니가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 줬다."

2011~2012시즌에 데뷔한 문정원은 2014~2015시즌에 데뷔한 이재영, 이다영과 함께 FA 자격을 얻는다. 데뷔 후 세 시즌은 출전 경기가 적어 그간 자격을 얻지 못하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

그는 "FA 자격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시즌 때 지금 한 만큼의 성적을 이어가라고 계속 말씀해 주시면서 자신감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선택해 주는 팀이 있으면 감사할 것 같다. 물론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좋은 인상을 그만큼 남겼다고 생각한다. 감사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문정원은 오늘도 자신을 넘기 위해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비시즌에는 블로킹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을 더 연습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아무래도 키가 작다 보니까 블로킹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계속 말씀하신다. 소홀히 하는 게 아니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나한테 그렇게 말할 것이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문정원은 "팬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 올 시즌에도 실감을 많이 했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다.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 올리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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