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결산 ① 두 시즌 연속 6위에 남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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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태현 인터넷기자] KT가 ‘롤러코스터’ 같던 시즌을 6위로 마무리했다.

KBL이 지난 24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조기 종료를 선언하며 부산 KT는 최종 순위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0-2011, 2011-2012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던 KT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화끈한 ‘양궁농구’를 선보인 서동철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컬러를 ‘오공(오로지 공격)’이라 소개하며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내외곽 능력과 함께 높이를 갖춘 바이런 멀린스와 베테랑 알 쏜튼, 두 외국선수를 선발했다.

시즌 초반 승패를 반복하며 5할 승률을 이어가던 KT는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승부처마다 실책이 발목을 잡았고 수비에서의 문제점과 함께 장기인 외곽슛 또한 기복을 보였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던 KT가 휴식기 이후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1일 서울 SK전을 시작으로 14일 창원 LG전까지 6연승을 달린 KT는 휴식기 전 1승을 포함해 7연승에 성공하며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허훈이 이 기간 동안 평균 18.6점 7.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진하던 김영환이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외에 멀린스와 쏜튼, 양홍석, 김윤태, 김현민 등도 제 몫을 다했다.

서동철 감독도 늘어가는 연승 숫자와 함께 선수들의 승부처 집중력 향상과 고른 활약에 활짝 웃었다. 선수들 역시 질 것 같지 않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KT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연승의 기쁨도 잠시, 허훈이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입으며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에이스 허훈이 빠지자 KT는 크게 흔들렸다. 연승의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고 5연패를 포함해 허훈이 빠진 8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허훈 복귀 후에도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던 KT는 결국 올스타전 휴식기를 틈타 변화를 시도했다. 서동철 감독은 쏜튼을 대신해 언더사이즈 빅맨 앨런 더햄을 영입했다. KT와 서동철 감독의 기대에 응하듯 더햄은 KBL 데뷔전부터 팀에 승리를 안겼고 본인의 3번째 경기인 1월 29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18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던 KT는 3연승의 상승세와 함께 아시아컵 예선을 위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당시 서동철 감독과 선수단 모두 이전 7연승 당시의 느낌이 난다며 휴식기 이후 또 한 번의 반전을 기대케 했으나 이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쳤다.

휴식기가 한창인 가운데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떠들썩해졌다. 당시 확진자 수가 나날이 늘어갔고 더햄과 멀린스 모두 자진 퇴출 의사를 전하며 팀을 떠났다. 결국 KT는 올 시즌 본인들의 마지막 2경기를 국내선수들로만 치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KT의 올 시즌은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허훈이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으나 팀은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고 경기력에서도 기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최다 실점 1위(83.7점)에 오른 수비 역시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올 시즌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가 다음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올 시즌 조기 종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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