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없이 리그 재개? 탄력받을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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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BL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 후폭풍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할 경우 수준급 국내 빅맨을 보유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KBL은 지난 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오는 28일까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경기를 일시 연기하기로 했다. 한달 가량 긴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각 팀들의 외국인 선수들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 중단 이전에 떠난 KT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 외에도 DB의 치나누 오누아쿠, 칼렙 그린, 전자랜드의 머피 할로웨이, 트로이 길렌워터 등이 리그 중단 후 고국으로 돌아갔다. 남은 팀들도 외국인 선수들에 휴가를 주는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잔류에 온힘을 쏟고 있다.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문제다. 떠났던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리그 1위 DB만 해도 외국인 선수 2명 없이 뛴다면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6위 KT 역시 외국인 선수를 수혈하지 못하면 6강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스포츠에 가정법은 없지만 만약 10개팀 외국인 선수 모두 이탈한다는 가정 하에 잔여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골밑을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가 빠지는 만큼 결국 페인트존을 지킬 국내 빅맨이 있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207㎝의 장신 김종규가 있는 DB가 같은 조건이라면 유리하다. SK도 최부경, 김민수 등 장신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오세근 복귀로 힘이 실릴 수 있다. 함지훈과 이종현의 현대모비스도 도약이 가능하고, 최하위 오리온도 이승현, 장재석 등을 보유하고 있어 ‘용병’없는 리그라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잔여경기 강행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긴 휴식기 동안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든 잔류시키는 팀이 마지막 시즌 농사 풍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그 재개와 함께 외국인 선수 구성에 따라 판도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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