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1위가 꼴찌…롯데, 결국 헛돈 쓴 걸까

[BO]엠비 0 2525 0
 


지난 3월 말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다시 내놓으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9년 전 처음으로 선보인 ‘통큰치킨’은 1마리 5000원에 불과해 ‘가성비’가 좋은 상품으로 매진 사례를 이루기도 했다. 

프로야구 롯데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시즌 중반을 향하며 가성비가 가장 떨어지는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시즌 롯데의 팀 연봉 총액(외국인, 신인 선수 제외)은 101억 8300만원으로 10개 팀 중 최고다. 평균 연봉 역시 1억 9583만원으로 1위다. 리그 최고 연봉 선수도 25억원을 받는 롯데 이대호다.

그러나 롯데는 올시즌 최하위를 달리는 중이다. 27일 현재 시즌 18승35패 승률3할4리를 기록 중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가치는 ‘몸값’으로 매겨진다.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롯데가 최하위에 자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최근 몇년 간 롯데는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를 4년 1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몸값을 지불하며 데리고 왔다. 다음해에는 손아섭을 4년 98억원으로 잔류시켰고 민병헌을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했다. 그 이전에는 손승락, 윤길현 등을 외부 FA로 데려온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팀내 연봉 상위 5걸에 해당하는 선수들이다. 돈값의 효과를 본 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17시즌 뿐이다.

구단의 투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시즌을 앞두고 분명한 약점들이 있었음에도 이부분을 채우지 않았다.

가장 첫 번째로 부족한 자리는 포수였다. FA 시장에는 양의지, 이재원 등 걸출한 포수 자원들이 매물로 나와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가장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야할 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이 돌아가면서 기회를 얻고 있지만 누구도 주전을 꿰차지 못할 정도로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재계약한 브룩스 레일리는 1승6패, 새로 영입한 제이크 톰슨은 2승3패로 부진하고 있다.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타율 0.27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2017시즌을 마치고 재계약이 결렬된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에서 7승1패 평균자책 1.74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비시즌 동안 내부 FA 노경은과 계약금 2억원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후 아직도 롯데 선발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의 올시즌 팀 평균자책은 6.12로 가장 낮다.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이 잘 된 것도 아니다.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큰 팀 중 하나다.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 부진하면 속절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부상으로 민병헌이 빠진 동안 대안없이 팀이 어려움을 겪은 것도 그 이유다. 마운드에서는 새 얼굴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신예 이승헌, 최하늘 등을 깜짝 선발로 등판시켰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좌완 불펜이 부족해 1983년생 고효준 한 명만 믿을 수밖에 없다. 2017년 1차 지명 투수 윤성빈은 일본 ‘유학’을 보내야될 정도다.

올해 롯데의 정체기는 이번 시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구단이 ‘헛돈’을 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다면 ‘암흑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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