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을 위해"…손흥민, 챔스 결승전에 올인 다짐[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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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이지은기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단 하루 만을 위해서 준비하겠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에버턴과의 최종전에 결장했다. 지난 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홈경기에서 팀이 2-2 무승부에 그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리그가 길었지만 시간은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컵까지 역대 손꼽힐 정도의 시즌이었다. 어쨌든 잘 마무리했지만 결과에 만족하진 않는다. 숙제가 많이 생겼다”며 “경기를 뛰어야 했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지켜만 봐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썩 기분 좋지는 않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생애 첫 퇴장의 대가는 가혹했다.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2019~2020시즌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까지 나설 수 없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모두 받아들였다. 퇴장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미 지나간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던 손흥민은 “팀과 협회에서 조율할 문제다. 심판은 결정을 내렸고 내가 경솔하게 행동한 건 사실이다. 매 경기 뛰고 싶은 선수로서 다시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많이 반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시선은 이미 스페인으로 향해 있다. 토트넘은 내달 2일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리그에서의 아픔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이 경기의 중요성은 특별히 말할 필요도 없다. 챔스 결승이라는 무대는 많은 선수에게 주어지진 않는 기회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응원해주는 한국의 팬들을 생각해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만약 챔스 결승까지 못 갔다면 리그 최종전이 마지막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내겐 3주가 더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는 게 선수들의 의무다. 단 하루 만을 위해서 헛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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