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홈런 허용은 싫다? 게레로 Jr.에게 '볼볼볼' 던지는 ML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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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인턴기자]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ML 최고 유망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고전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루키에서 트리블A까지 승격하며 95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357타수 136안타)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등 주요 매체의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은 게레로 주니어의 빅리그 데뷔 여부로 쏠렸다. 토론토는 최대한 메이저리그 콜업을 늦추고 싶어했지만 팬들의 성화가 대단했고, 게레로 주니어가 마이너리그 12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978의 맹타를 휘두르자 버틸 수가 없었다. 토론토는 결국 게레로 주니어를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엄청난 관심 속에 지난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성적은 4타수 1안타(2루타)로 나쁘지 않았다.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듯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까지 성적은 13경기 타율 1할9푼1리(47타수 9안타) 1타점이다.

특히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5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엘로이 히메네스는 12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첫 홈런(멀티홈런)을 신고한데 반해 게레로 주니어는 13경기째 홈런이 없다.

게레로 주니어가 고전하는데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한몫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의 자료를 보면 올 시즌 투수들이 게레로 주니어에게 던진 공 중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것은 39.2%에 불과했다. 이는 200구 이상 소화한 타자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타자가 타격하기 좋은 스트라이크 존 중심(Heart)으로 들어온 공 역시 15.6%로 가장 낮았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다보니 게레로 주니어의 강점 중 하나인 선구안도 힘을 못쓰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가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은 이유는 아버지의 타격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면서도 배드볼 히터였던 아버지와 달리 선구안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마이너리그에서 288경기 1261타석 150볼넷 139삼진으로 우수한 볼넷/삼진 볼넷 비율을 보여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13경기 47타석 6볼넷 1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 비율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타석의 25.5%에서 삼진을 당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투수들의 집중견제와 팬들의 엄청난 관심이 겹치면서 게레로 주니어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의 잠재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게레로가 인플레이 시킨 타구 32개 중에서 8개가 시속 100마일(160.9km)이 넘는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110마일(177.0km)이 넘는 타구도 2차례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분명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스타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갓 올라온 20살짜리 타자(1999년생)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생각이 없는 투수들을 상대하며 고전하는 것을 보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투수들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는 것은 그만큼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특급 유망주인만큼 이러한 견제는 이겨내야할 왕관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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