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G -14’ 역사상 최악 출발 KIA, 천리 길은 스리펀치 반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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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첫 41경기에서 28승13패(.683)를 했다. 승패마진은 +15였다. 그러나 2년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올해 KIA는 첫 41경기에서 13승27패1무(.325)에 머물렀다. 승패마진은 -14다.


“이렇게 부진한 출발이 있었나”라고 생각한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팀 이름을 KIA로 바꿔 단 뒤 첫 41경기를 -14로 출발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가장 좋지 않았던 출발은 2014년으로 첫 41경기 당시 성적은 17승24패(.415)였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리빌딩 첫해였던 2015년에도 20승21패(.488)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올해 성적은 이러나저러나 믿기 어렵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13일 현재 KIA는 팀 평균자책점(5.79)에서 리그 9위, 팀 타율(.256)에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어느 하나에서도 장점을 뽐내지 못하고 있으니 성적이 추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나 응집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KIA는 올해 선제 실점 시 4승24패1무(.143)를 기록했고, 1점 차 승부에서도 1승5패(.167)에 머물렀다. 두 항목 모두 리그 최하위다.


어느 하나의 문제를 지적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기록에서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KIA는 올해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때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8승4패1무(.667)로 리그 5위다. 반대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을 때는 5승23패(.179)로 최하위다. 이 부문 8위 삼성(.333)도 승률 3할은 했다.


문제를 풀어가려면 선발부터 살려야 한다. 선발 없이는 반등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KIA의 올 시즌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6.42로 역시 최하위다. 리그 유일의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이도 역사상 최악 수준이다. 반대로 5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리그 1위다. 젊은 선수들로 재편된 불펜이 그럭저럭 버틴다. 선발만 조금 더 힘을 내주면 최악의 흐름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IA는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구상이 상당 부분 꼬였다.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던 임기영 김기훈은 현재 부상 및 부진으로 1군에 없다. 임시방편 땜질만 계속되고 있다.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니 불펜도 힘들다. 이처럼 4·5선발이 변수라면, 국내 에이스와 외국인 선수가 버티는 1~3선발이라도 정상궤도를 찾아야 한다. KIA는 지금껏 이게 잘 되지 않아 연패가 길어지는 양상이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총 32명이다.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32위가 제이콥 터너(6.17), 31위가 양현종(6.02), 28위가 조 윌랜드(5.40)이다. 스리펀치의 평균자책점이 죄다 하위권으로 처진 팀은 KIA가 유일하다. 양현종 터너는 각각 1승에 머물고 있다. 윌랜드가 3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기복이 심하다.


현재 KIA 전력과 분위기에서 긴 연승을 만들어 가기는 쉽지 않다. 이길 경기라도 확실히 잡아 버티며 서서히 승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다행히 최근 양현종이 살아나는 추세는 반갑다. 양현종은 최근 2경기 13이닝에서 2실점으로 버티며 정상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현종은 이번 주 두 차례 등판하는 로테이션이다. 윌랜드 터너도 이제는 ‘생존’을 위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프런트도 교체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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