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구심점’ 롯데,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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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지난 한 주간 롯데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다시 한 번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전보가 사라졌고 투타의 구심점이 돼야 할 선수들의 활약도 미진했다. 사령탑은 팀의 구성원들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젠 선수들이 나서서 활약을 이끌어 줘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 두 번째 5연패에 빠졌다. 약 2주 만에 다시 빠진 연패의 굴레다. 지난 주 우천 취소 2경기가 포함돼 있었지만 한화와 두산에 모두 경기를 내줬다. 타선은 타선대로 침묵했고, 투수진은 투수진대로 무너졌다. 투타의 엇박자와 부조화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요소, 혹은 인물이 있어야 위안이 될 것이지만, 그 조차도 현 시점의 롯데에서는 찾기 힘들다. 타선의 리더가 돼야 할 손아섭과 이대호는 살아날 듯 말 듯 좀처럼 임팩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부진한 가운데 타선을 이끌었던 전준우마저 5연패 기간 동안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에 머물면서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민병헌이 체력 훈련을 시작하면서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주전 3루수를 맡았던 한동희마저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롯데 타선을 암담하게 만들고 있다.

마운드의 경우 믿었던 보루, 2명의 선수가 나란히 무너졌다. 지난 27~28일 잠실 두산전에 나선 제이크 톰슨(4이닝 6실점 4자책점),  김원중(3이닝 7실점) 등 사실상의 원투펀치가 나란히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불펜진은 여전히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구승민, 고효준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고, 마무리 손승락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에서 대안도, 마운드를 지탱할 수 있는 기둥 조차도 사라진 게 현실이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 롯데는 구승민이 정수빈에 사구를 맞춘 뒤 양상문 감독이 김태형 감독과 설전을 벌이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구승민과 공필성 코치를 향한 상대 감독의 ‘막말’을 좌시하지 않고 자신의 팀 구성원 보호를 위해 나섰다.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연패 상황, 그리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외부의 상황들이 생긴 가운데, 양상문 감독의 행동은 수장으로서 선수들을 감싸면서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젠 선수들이 각성해서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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