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내준 SK, 1년만에 잃어버린 홈런군단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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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디펜딩 챔피언’ SK가 힘겹게 1위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1년 만에 식어버린 방망이 탓이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화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제 2의 왕조’ 건설도 요원하다.

SK는 14일 문학 KIA전에서도 산발 6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1-4로 패했다.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1무2패로 밀렸다. 팀 홈런은 16개로 3위지만 팀 타율이 10개팀 중 최하위다. 좀처럼 화끈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니 매 경기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면서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타순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도 고종욱이 1번타순에 들어갔고 정의윤이 4번타순으로 들어갔다. 제이미 로맥은 6번으로 내려갔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정이 3번타순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붙박이 1번타자로 뛰던 노수광은 9번에 배치됐다. 염 감독은 “난 타순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공격의 흐름이 자꾸 끊기니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타순을 자주 바꾸고 있다.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SK 타선의 부진은 로맥의 부진과도 연결된다. 로맥은 지난 시즌 타율 0.316, 167안타(43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올시즌도 4번타자로 시작했는데 타율이 0.217(2홈런)에 그치고 있다.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로맥의 부진이 가장 아쉽다. 흐름이 로맥에서 자꾸 끊긴다. 4번타자가 기회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팀의 기둥이다. 난 1, 2번타자보다 4번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은 팀을 보면 항상 확실한 1번타자가 있듯이 확실한 4번타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맥은 이날도 2회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화끈한 한 방도 예전같지 않다. SK 타선의 무서움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홈런포에서 비롯된다. 2017년 234개, 2018년 233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시즌 초반에는 홈런포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홈런은 분위기를 띄우는 묘약인데 늘 그 효능을 봤던 SK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1-4로 뒤지던 8회 2사 1루에서 타선에 들어선 최정에게 큰 것 한 방을 기대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SK는 이날 패배로 롯데에 스윕(3연전 전승)을 거둔 NC에 1위 자리도 내줬다.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마운드가 높은 SK라도 승수쌓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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