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코앞' 이영하, 교체 지시에 "코치님, 더... 던져야죠" [★인터뷰]

[BO]엠비 0 2551 0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넘어 완봉승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 벤치는 냉철했다. 8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영하(22·두산)는 생애 첫 완봉승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그는 교체 지시를 한 코치진에 "아, 이건 더 던져야 하는 건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며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표했다.

이영하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8이닝 동안(96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8이닝은 그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종전 6⅔이닝·2018년 10월 14일 사직 롯데전)였다.

경기 후 이영하는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 그래서 투구 수를 많이 아끼면서 던질 수 있었다. 늘 길게 던지고 싶다는 말을 한다. 8이닝이면 괜찮게 던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세혁이 형의 리드가 내가 생각한 대로 딱딱 맞아떨어졌다. 내가 던지고 싶을 때 그 구종의 사인을 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한 번 영웅이 돼보자 생각하고 던졌다.(웃음) 지난주 내 등판(9일 사직 롯데전) 때 비가 와서 아쉬웠는데(2이닝 무실점 우천 노게임) 오늘은 꼭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다리기 힘들었다. 5일 간격으로 한 번 던지니 참기 힘들더라. 계속 던지고 싶다. 다른 선수가 나가면 나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오늘 잘 해서 다행"이라며 순진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영하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책임진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3루 두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아직 투구수가 96개에 불과했기에,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 벤치는 9회 이현호(27)를 올렸다. 이영하도 완봉승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완봉승에 대한 욕심에 대해 이영하는 "코치님께서 '여기까지 하자'고 했을 때 '솔직히 이건 (더) 던져야 하는 건 아닌가요'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한 번 다녀오시더니 '여기서 (8회에) 끝내자'고 하셨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무슨 뜻인지 안다. 서운한 건 없다. 시즌이 기니까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본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두산 야수들은 곳곳에서 호수비로 이영하를 도왔다. 3회 나온 우익수 박건우(29)의 호수비를 본 기분을 묻자 "날아갈 뻔했다. 제일 큰 위기였는데 (박)건우 형 덕분에 잘 넘어갈 수 있었다. 건우 형이 캐치를 할 때 나도 점프를 할 뻔하다가 참았다. 정말 기분 좋았고 고마웠다. 건우 형뿐만 아니라 점수 차가 많이 나는데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좋은 말을 해준 형들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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