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마드리드' 끝도 시작도, 결국 호날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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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귀신 같이 '16강'에서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엔 꽤 큰 충격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3년 연속 움켜쥔 팀이 맥 없이 쓰러졌다. 그것도 1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상황에서, 그것도 2차전 안방에서 4골이나 내주면서 탈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낸 대가를 치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레알은 지난해 여름 호날두와 결별을 선언했다. 9년간 동행하며 오른 수많은 정상을 뒤로 한 채 새출발을 선언했다. 외부에서 알기 힘든 속사정이야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적잖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별다른 보강도 없이 시즌을 맞았다.

레알에 '챔피언스리그 16강'은 악령과도 같았다. 유럽대항전을 쥐락펴락했던 팀이란 옛 명성이 무색했다. 조별리그 통과 뒤 토너먼트 첫발부터 헛디뎌 무너지기 일쑤였다. 오죽했으면 '16강 마드리드'란 조롱도 따랐을까. 

이 편견을 부순 건 호날두였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 적응을 완벽히 마친 뒤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골 폭풍을 몰아쳤다. 2016년 드디어 정상에 올랐고, 2017년과 2018년까지 3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2017/2018 시즌에도 끝내 해냈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뒤 다시 전철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16강에서 탈락했다는 건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에 대한 불안감마저 남겼다. 어쩌면 '16강 마드리드'의 그 끝과 시작에는 호날두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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