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부상 변수' KGC, 4차전에 시즌이 달렸다

보스코어 0 4243 0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KGC 오세근이 2주 진단을 받았다.

KGC 관계자는 22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2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23일 4차전, 패할 경우 열리는 25일 5차전 등 6강 플레이오프 잔여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주역이다.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올 시즌도 평균 18.7점 8.9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국내 선수 1위. 어시스트도 평균 3.98개로 전체 10위다.

오세근의 공백은 뼈 아플 수밖에 없다.

KGC의 단신 외국인 선수는 큐제이 피터슨이다. 다수의 팀이 보유한 언더사이즈 빅맨이 아닌 가드다. 오세근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맡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조합이다. 즉 오세근이 없다면 2~3쿼터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가 빈다는 의미.

3차전에서는 양희종이 해줬다. KGC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이 수비를 잘 해줬다. 최고의 수비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양희종은 "오세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오세근이 빠지면서 골밑이 약점이라 생각해 내가 몸 싸움을 하고, 더 터프하게 하려고 준비했다. 공백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나머지 빅맨이나 내가 몸 싸움을 더 강하게 해줘야 한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희종의 체력. 양희종은 "초반 오버워크가 걸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승기 감독도 "5차전까지 그런 수비를 계속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투지, 그리고 사이먼

KGC는 사실상 오세근 없이 3차전을 잡았다. 선수들의 투지가 보였다. 양희종은 "오세근이 빠지면서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자기 위치에서 한 발 더 뛴 덕분"이라고 말했고, 전성현도 "세근이 형이 나가면서 선수들끼리 더 힘을 내자고 이야기했고, 똘똘 뭉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선수들이 대화로 난관을 풀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도 "이재도가 압박에 고전할 때 양희종이 대신 공을 운반했다.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만든 장면이다. 게다가 양희종이 마크맨이 느린 틈을 타 골밑까지 들어가 사이먼의 득점을 도왔다"면서 "감독보다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전성현도 "세근이 형 공백은 크지만, 희종이 형이 수비나 리바운드를 잘 해준다. 포인트가드로 넘어오기도 한다"면서 "3차전처럼 하면 4차전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이먼의 존재도 든든하다. 사이먼은 오세근이 빠진 3차전에서 37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와 달리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의 체력을 걱정하는데 전혀 문제 없다. 파울 콜에 대한 것만 접어두고 농구만 하면 된다"면서 "힘들어 할 때는 타임을 불러서 쉬게 해주면 괜찮다"고 말했다.

양희종도 "세근이는 없지만, 우리는 사이먼이 있다"고 강조했다.

KGC는 오세근이 빠졌던 2월 중순 3연승을 달린 경험도 있다. 4강에서 기다리는 DB와 상대전적도 3승3패 호각세다. 계획대로라면 오세근도 4강 도중 복귀한다. 문제는 현대모비스와 6강 4차전. 김승기 감독도 "5차전까지 가면 어렵다. 4차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말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