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블로킹+마야 부상 투혼+질식수비…최하위 현대건설 졌지만, 돋보였다

[BO]엠비 0 1537 0
 


[수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V리그 최하위 현대건설이 아쉽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놓쳤지만 최근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18 15-21 25-18 22-25 12-15)으로 패했다. 양효진이 양 팀 최다인 30득점, 공격 성공률 53.65%를 기록했고, 새 외국인 선수 마야가 27득점, 신예 정지윤이 10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분패했다. 현대건설은 1승13패(승점 6)에 머물렀으나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승점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GS칼텍스는 알리가 29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소영(20득점), 표승주(16득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10승4패(승점 28)를 기록하면서 흥국생명(승점 28)과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양 팀 공략 포인트는 확실했다. 마야 합류로 공격에 활기를 띈 현대건설은 강점인 높이를 활용, 양효진과 황연주 등 국내 선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5경기에서 마야가 공격 점유율 40~50% 꾸준히 차지하면서 이르게 녹아들었으나 국내 선수 분전만이 하위권 탈출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반면 GS칼텍스는 알리, 이소영 등 확실한 창을 앞세워 초반부터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마야의 공격 정확도를 떨어뜨리기를 바랐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알리에게 연달아 퀵오픈을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이다영~마야~정지윤이 연달아 블로킹을 상대 네트에 꽂으며 순식간에 7-7 균형을 맞췄다. 이다영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마야의 시원한 백어택이 줄기차게 들어맞으면서 현대건설이 17-1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GS칼텍스가 세터 이고은 대신 안혜진을 투입해 점수 차를 조금씩 좁혔으나 1세트에만 9득점을 폭발한 마야가 지속해서 공격을 마무리 짓고, 선발 전원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현대건설이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안혜진 투입 후 볼 배급이 더 좋아졌다. 안혜진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현대건설 정지윤을 공략하는 등 노련한 볼 배급으로 마야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알리 뿐 아니라 표승주, 이소영, 김유리 등의 고른 득점도 끌어냈다. 여기에 차 감독은 1세트에 당한 상대 블로킹 패턴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 오히려 1세트 1개에 그친 블로킹이 6개로 늘어나면서 분위기 반전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 전략에 말려들었을 뿐 아니라 1세트 때 점프 이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마야가 지속해서 통증을 호소, 공수 전반에서 흔들렸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움츠리지 않았다. 3세트 다시 반전했다. 정지윤이 매서운 속공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양효진, 황연주가 나란히 5득점씩 해냈다. 동료 분전에 마야도 발목 통증을 잊고 다시 힘을 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와 퀵오픈으로 투혼의 공격(6득점)을 펼쳤다. 17-13으로 앞선 상황에선 다소 깊은 곳에 공이 빠졌지만 호쾌한 스파이크로 공격에 성공, 상대 기세를 꺾었다. 리시브 효율도 40%대로 10%대로 흔들린 GS칼텍스를 압도했다. 고비마다 질식수비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GS칼텍스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알리의 직선 공격이 무섭게 살아났고, 이소영 표승주의 연속 공격이 불을 뿜었다. 결국 양 팀 승부를 풀세트까지 갔다. 현대건설이 마야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름세를 탄 양효진의 속공과 서브 득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11-11 승부처에서 뼈아픈 범실이 나왔다. 마야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이어 표승주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GS칼텍스가 승기를 잡았다. 결국 알리의 연속 오픈 공격이 현대건설 코트를 가르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같은 시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4 25-18 22-25 25-22)로 잡았다. 파토우 듀크(파튜)가 24득점, 박정아가 23득점을 책임지며 활약했다. 승점 3을 추가해 23점을 확보한 한국도로공사는 3위 IBK기업은행(26점)을 3점 차로 추격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