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줄고 시청률 저조… 외면당하는 ‘청년기’ KBL,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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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뿐인 연고제, 지역팬 흡수 못해 각종 대책도 대중에겐 부정적 효과
리브랜딩 수준의 과감한 변화 필요

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올해 21년째를 맞아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프로농구는 나이에 걸맞게 발전하기보다 관중 감소와 인기 하락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스타 부재뿐 아니라 마케팅 및 팬들과의 소통 실패가 낳은 총체적 결과라는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농구연맹(KBL)은 프로농구 인기 하락이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자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외국인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경기 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KBL은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등을 통해 경기 속도가 빠르고 많은 점수가 나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BL의 진단이 근본을 짚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경기력 때문에 팬들이 프로농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프로농구(NBA)보다 한수 아래인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농구에도 팬들이 열광하는 점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올 시즌 국내 리그 평균 득점은 84.1점으로 지난 시즌 79.1점보다 5점이 높아졌지만 관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KBL에 따르면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2796명으로 역대 최소다. 2013-2014시즌 4372명을 기록한 이래 4시즌째 하향세다. 올 시즌 정규리그 TV 중계 시청률도 평균 0.2∼0.3% 수준으로 0.87%인 프로배구(남자부 기준)에 크게 뒤처졌다. 최고의 인기 겨울 종목이라는 수식어도 뺏길 조짐이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20일 “KBL과 프로농구라는 브랜드 자체가 이미 외면을 받고 있다”며 “리브랜딩(rebranding) 수준의 과감한 변화와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는 캠페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L에서 인기 회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지만 프로농구에 대한 인식 자체가 대중에게 부정적인 상황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김세중 경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연고제의 실질적인 강화”라고 못박았다. 김 교수는 “농구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후 합숙소가 있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연고지 팬들과 소통하는 게 부족하다.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는 연고지에서 선수가 생활하는 반면, 프로농구는 대다수 팀이 연고지가 아닌 곳에 합숙소를 두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부랴부랴 이동하기 바쁜 것이다. 울산모비스의 경우 합숙소가 경기도 용인에 있다. 합숙 제도가 팬과의 스킨십을 막고 있다는 지적에 KBL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이를 폐지할 계획이다.

그는 “주요 의사 결정이 폐쇄적이고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KBL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조치가 현장과의 괴리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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