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황제’ 조던을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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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득점 등 경력 차곡차곡 쌓아 PO 득점은 작년 파이널서 넘어서‘임팩트’ ‘결정적 능력’은 논쟁거리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를 둘러싼 논쟁이 있죠. 두 선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르브론을 선택하겠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의 레전드 아이제아 토마스는 최근 NBA TV에 출연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클 조던보다 뛰어난 농구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조던이 득점에서 이기겠지만, 이 녀석(제임스)은 모든 면에서 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제임스가 조던보다 크고, 빠르고, 더 강하다고도 주장했다.

80년대 후반 조던의 시카고 불스와 거칠게 맞붙었고 끝내 패했던 토마스였던 만큼 NBA 팬들의 반응은 대개 냉소적이다. “34세의 제임스가 55세의 조던보다는 낫겠지”라며 토마스를 비꼬기도 한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합친 ‘다면 평가’에서는 제임스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며 토마스에 동의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던은 NBA 선수들 틈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제임스 역시 조던을 존경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23번을 등번호로 선택하며 “조던이 없었다면 제임스도, 코비 브라이언트도, 드웨인 웨이드도 없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23번은 스포츠 종목을 불문하고 조던의 상징이다.

제임스의 경력은 조던에 비견될 만큼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정규시즌 통산 3만점을 달성했는데, 최연소 기록이었다. 20일(한국시간) 현재 그의 통산득점은 조던(3만2292점)과 1635점 차이다. 제임스가 경기마다 27.1점을 득점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60경기 이후 타이를 이루게 된다. 플레이오프 득점의 경우 제임스는 지난해 파이널에서 이미 조던을 뛰어넘었다.

통계를 통한 단순 비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조던은 핸드체킹 룰이 강화되지 않은 1980∼90년대에 선수생활을 했다. 농구계는 당시 NBA의 수비가 요즘보다 훨씬 거칠었다고 회고한다. 돌파와 미들레인지 슈팅이 모두 뛰어난 조던이 현재 리그에서 뛴다면 무수한 자유투를 얻어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임팩트’나 ‘결정적 능력’도 여전한 논쟁거리다. 조던은 6차례 진출한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반지를 꼈고, 매번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8차례 파이널에 나가 3차례만 우승했다. 올드 팬들은 “조던에게는 제임스에게서 찾기 힘든 특유의 ‘우아함’이 있다”고도 말한다. 다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제임스의 기량이 오히려 상승세라는 점은 분명 주목할 대목이다. 조던과 올스타 선정 횟수가 14회로 똑같아진 올 시즌, 제임스는 야투율이 크게 개선됐다. 제임스의 통산 야투율은 50.4%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54.5%다.

이에 제임스가 전인미답의 4만 득점·1만 어시스트·1만 리바운드를 달성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제임스는 이날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도 40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로 팀의 124대 117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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