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망대] 가을야구 갈림길에 선 KIA, 운명의 1주일

[BO]엠비 0 1479 0
로맥·박병호·김재환은 맞대결 없이 홈런왕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멀어져가던 가을야구행 버스에 탑승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KIA는 9일까지 116경기에서 55승 66패를 기록, 승률 0.474로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10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맛봤던 KIA는 정규리그 남은 26경기에서 반등에 실패하면 9년 만에 다시 한 번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KIA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지난주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둬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5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2.5게임,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반게임 차이라 연승 한 번이면 언제든 중위권 재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8위 롯데 자이언츠가 2게임 차로 접근해 시즌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KIA는 11일과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 13일과 14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말인 15일과 16일은 SK 와이번스와 홈 2연전이다.

KIA가 재도약하려면 하위권 팀인 NC와 롯데전에서 최소 3승 1패는 거둬야 한다.

그러나 KIA는 올해 NC를 상대로 5승 6패, 롯데를 상대로는 4승 7패로 열세를 보였다.

오히려 주말 2연전 상대인 SK를 만나서는 7승 4패로 좋은 성적을 냈다.

KIA의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은 팻딘을 시작으로 임창용∼임기영∼양현종∼헥터 노에시 순이다.

관건은 2명의 외국인 선발투수의 활약이다.




팻딘은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헥터 역시 9일 광주 삼성전에서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강민호에게 만루포를 허용, 패전투수가 됐다.

KIA의 성적에 따라 시즌 막판 5위 경쟁은 더욱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11∼12일 2연전에서 2위 탈환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는 삼성과 대구에서, 2위 굳히기에 나선 SK는 문학에서 kt wiz와 맞대결한다.

두산은 롯데와 원정 2연전을, 넥센 히어로즈는 LG와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다.

13일과 14일 주중 2연전은 KIA-롯데(사직), kt-두산(잠실), LG-삼성(대구), SK-한화(청주), 넥센-NC(마산) 순이다.

그리고 주말인 15일과 16일은 LG-한화(대전), NC-두산(잠실), SK-KIA(광주), 삼성-kt(수원), 넥센-롯데(사직)가 일전을 벌인다.

날로 치열해지는 홈런왕 경쟁도 이번 주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줄곧 1위를 달리던 제이미 로맥(SK)이 지난달 14일 시즌 37호 홈런 이후 침묵한 사이,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박병호(넥센)와 김재환(두산)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박병호와 김재환은 지난주 나란히 홈런 3개씩을 추가해 시즌 36홈런으로 로맥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박병호는 올해까지 타이틀을 차지하면 5시즌 연속이 된다.

로맥과 김재환은 개인 첫 홈런왕에 도전한다.




로맥과 박병호, 김재환은 이번 주 일정상 서로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홈런왕 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남은 경기 수다.

SK가 26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뒀고, 두산은 그보다 1경기 적은 25경기를 치르면 시즌이 끝난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4경기를 소화해 2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