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은 싸움 아닌 말리기?” MLB선 출동 안하면 벌금

[BO]엠비 0 1514 0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 brawl)은 양 팀 소속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는 상황을 말한다. 말 그대로 벤치가 깨끗이 비워지게(clearing) 되는 것이다. ‘패싸움’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싸움 말리기’의 성격이 강하다. “대충 해”라며 일상 대화를 주고받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몸싸움이 벌어질 때 함께 달려 나가지 않는 선수는 이기적인 선수로 찍히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에 그런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기까지 한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악의 벤치 클리어링으로는 1990년 6월 5일 잠실구장에서 OB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충돌했던 사건이 꼽힌다. 7회 초 OB 투수 김진규가 삼성 강기웅에게 빈볼성 초구에 이어 2구를 몸에 맞히자 강기웅이 손에 배트를 쥔 채 마운드로 향하면서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됐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온 동료 선수들은 강기웅과 김진규를 말리는 대신 주먹과 발길질을 주고 받으며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그날 벤치벤치클리어링은 22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김동앙 주심도 발길질에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그 결과 삼성 강기웅과 박정환 OB 조범현과 김태형 등 모두 여섯 명이 퇴장당했다. 삼성 강기웅과 이복근은 형사입건돼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개막 초반부터 이어져온 삼성과 OB의 라이벌의식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지난 5일 KBO리그에서도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인천 경기에서다.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우완 정영일의 147㎞ 패스트볼이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의 몸쪽을 향했다. 박병호는 피하지 못하고 왼팔을 맞았다. 박병호는 빈볼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순간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왔다. 물론 사태는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빈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황이 그러했다. 박병호는 2회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몸쪽 빠른 공에 맞았다. 그리고 3회 공격에서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로선 9회 상황이 빈볼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SK는 4-11로 뒤지다 8회 김동엽의 만루홈런 등으로 9-11까지 따라갔다. 그런 상황에서 빈볼을 던졌다는 것은 앞뒤가 좀 맞지 않는다.

빈볼성 투구는 던질 수 있다. 벤치 클리어링도 경기의 일 부분이다. 그러나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선수는 선수들이 보호해줘야 한다는 원칙이다. 단지 1승에만 매달려 빈볼을 던지거나 감정성 투구를 이어간다면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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