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 김현수, 묵묵한 안타 행진이 더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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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이지은 기자] '타격 기계' 김현수(29·LG)는 이상 없이 예열되고 있다.

김현수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의 성적표는 3타수 2안타 1득점.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선발 윤성빈의 공을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해 출루에 성공했고, 결국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시범경기 첫 타점을 만들어줬다. 5회 1사 상황에서는 불펜 진명호에게 중견수와 우익수를 가르는 안타를 뽑아내며 롯데의 외야를 들쑤셨다.

전날 열렸던 롯데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출발이 순조로웠다. 롯데 외인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김현수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리그 데뷔전이었음에도 한 방이 있는 김현수에게 몸쪽 승부를 하려다 생긴 일이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6회에는 이명우의 초구를 공략해 기어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이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팩트 있는 활약까지는 아니더라도, 2경기 내내 제 몫은 꾸준히 해주고 있는 셈이다. 

묵묵한 안타 행진이 더 반가운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2년 차였던 지난해 김현수의 출전 기록은 96경기뿐. 볼티모어에 있었을 당시에는 주로 플래툰 자원으로 쓰이며 반쪽짜리 활용도에 그쳤고,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팀의 리빌딩 기조에 밀려나면서 오히려 기회가 더 적어졌다. 김현수 역시 복귀 기자회견 당시 “타석에 서본 지 오래돼서 투수 공을 몸으로 느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우려했던 터. 실전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경기 감각에서는 물음표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김현수는 자신의 여전한 성능을 증명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7차례 평가전에서도 타율 0.353(17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 홈런도 두 개를 때려내며 잠실 재입성을 대비했다. 운동선수로서의 큰 장점, 웬만해서 큰 부상이 없다는 것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는 “현재 몸 상태는 아픈 데 없고 좋은 편이다. 타격감은 좀 더 실전을 치르며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라며 정규시즌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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