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선] 독일은 외질을 비난할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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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4년 전 조국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긴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대표 팀 은퇴까지 고려하게 만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그게 독일축구협회(DFB)라고 해도 말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지만, 여전히 가장 시끄러운 팀이다. 독일 축구국가대표 팀 단장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이 공개적으로 외질을 비판한 데 이어 외질의 부친이 마테우스의 처사에 반발하며 아들에게 대표 팀 은퇴를 권유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터키계' 외질을 향한 비판,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진이 발단

외질은 터키계 이민 2세다. 그의 배경이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외질이 악수하며 찍은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 

독일 정부는 그간 인권탄압 등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다. '눈엣가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외질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면서 독일 내에선 외질에 대한 비판이 컸다. 

DFB는 월드컵 직전에 불거진 문제를 황급히 해결했다. 외질이 공개사과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선수단을 향한 비판이 시작됐다. 

이후 선수단의 부진을 분석한 DFB는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핸드폰 게임을 하느라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졌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독일 선수단을 향한 시선이 더욱 싸늘해졌다. 지금의 모양세로만 보면 DFB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 대상이 외질이었다. 

◆경기력 논란, 배경과 정치적 문제가 진짜 문제 

비어호프 단장은 지난 6일(한국 시간)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질과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월드컵에서 외질이 없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단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월드컵의 부진을 이유로 한 선수를 공개 비판했다. 

외질의 부친은 곧바로 '빌트'와 인터뷰에서 비어호프 단장의 발언에 대해 "정말 무례하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외질을 팔았다"고 비판했다. 아들에게 대표 팀 은퇴를 권유하기도 했다. 외질 역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라인하르트 그린델 DFB 회장은 "비어호프는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월드컵 실패를 공개적으로 선수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비어호프의 생각이 DFB의 생각과 동일하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부진한 경기력은 비판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외질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비판한다면 멕시코, 한국과 경기에서 실점의 직접적인 빌미가 된 토니 크로스는 비판 대상 1순위가 되어야 했다. 어슬렁거린 토마스 뮐러도 마찬가지. 르로이 자네를 선발하지 않은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 팀 감독에 비해 외질이 받는 비판의 크기는 너무나 컸다. 

DFB의 진위를 의심하게 된다. 경기력이 아닌 월드컵 전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던 문제가 '낙인'이 된 것은 아닌지. 

◆외질은 대표 팀에 헌신할 만큼 했다

A매치 92경기 23골. 20살에 A매치에 대비해 여태껏 외질이 기록한 A매치.

세부적으로 활약은 보면 20대 초반 외질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3, 4위전까지 7경기를 모두 뛰었다.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4강을 '이끌었다.' 

유로 2012에도 16강을 제외한 전 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역시 4강을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모든 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으로 우승을 도왔다. 유로 2016에서도 전 경기를 다 뛰었고 1골 1도움을 4강을 도왔다. 

외질은 헌신할 만큼 헌신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자 벤치에서 내내 자책했던 게 외질이었다. 그런 외질에게 DFB의 행동은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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