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신호탄 최 정, 홈런-팀 성적 두 마리 토끼 다 잡을까

[BO]엠비 0 1376 0


SK 와이번스는 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대3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2위 한화 이글스를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연승도 좋지만 중심타자 최 정의 활약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이날 최 정은 안타 2개를 때렸는데, 모두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4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개를 친 게 마지막 멀티홈런 경기였다. 

최 정은 올 시즌, 특히 최근 타격 침체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홈런은 27개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이 2할5푼4리로 너무 낮아 '공갈포' 소리를 듣고 있다. 중심타자인데 득점권 타율이 2할2푼2리다. 

계속되는 영양가 지적에 사구는 줄지 않았다. 날씨까지 무더워져 페이스가 더 떨어졌다. 6월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30타수 7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7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홈런 2개를 때렸고, 팀도 연승이다. '공갈포'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상대는 최 정을 두려워한다. 넥센전처럼 언제 폭발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 정 입장에서는 타율, 득점권 타율을 신경쓰지 말고 현재 타격 모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영양가 있는 홈런을 떠나, 상대 투수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팀 전력에 엄청난 보탬이 된다. 

팀 동료 제이미 로맥,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홈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3일 현재 둘은 최 정에 1개 뒤진 26홈런을 기록중이다. 경쟁자가 있을 때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부진으로 쫓기고 있지만, 최 정은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다. 7월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하면 홈런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타격감이 올라오면 무섭게 몰아치는 최 정이다. 

최 정이 살면 SK도 산다. 힘겨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최 정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팀 순위도 확실하게 올라갈 수 있다. 

과연 최 정이 홈런,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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