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ISSUE] 손흥민과 라멜라...'합리'와 '불합리'한 경쟁의 사이

[BO]엠비 0 1526 0


[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장정 10개월 간의 여정이 마무리가 됐지만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의 윙어 손흥민(25)과 에릭 라멜라(26) 간 경쟁의 '합리성'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끝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리그 최종 순위 3위에 위치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 경기였지만, 손흥민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39분에 교체로 출전하여 약 6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승기는 토트넘 쪽으로 기울어졌던 터라, 손흥민은 단순히 수비에만 집중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채 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토트넘의 한 시즌을 논하자면 팬들 사이에서 꼭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손흥민과 라멜라 사이에서 벌어진 치열한 출전 경쟁 말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27경기에 출전하여 12골 6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의 임시 홈 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5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으며,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담당하는 핵심 선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알리, 에릭센, 케인보다 훨씬 적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세 선수가 각각 34경기, 37경기, 35경기를 출전하는 동안 손흥민은 고작 27경기 밖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전적으로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인 라멜라의 존재로 밖에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다. 




라멜라의 올 시즌 성적은 선발 7경기 출전에 2골 2도움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보면 손흥민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라멜라는 엉덩이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날렸고, 시즌 중반이 되고 나서야 겨우 복귀를 알릴 수 있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라멜라의 복귀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와 손흥민을 번갈아가며 중용했고, 특히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라멜라를 선택하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손흥민도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몇 차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 말미에는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너무 박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분명 존재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19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하기도 했다. 핵심 선수들은 부진을 겪어도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반면, 손흥민은 바로 선발에서 제외시킨다는 게 명분이었다.

시즌은 끝났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손흥민과 라멜라의 경쟁을 두고 계속해서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은 라멜라를 상대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것일까, 아니면 '불합리한 싸움'을 이어나간 것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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