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레전드 아냐"...SON이 대체 뭘 더 보여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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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대체 뭘 더 보여줘야 할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의 레전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진행자인 앤디 타운센드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계속 역사를 쓰고 있지만 그가 PL의 레전드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1로 승리한 루턴 타운전에서 토트넘 역사상 5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이는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60호골이었고,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명단에서 토트넘의 전설 클리프 존스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갔다. 해리 케인, 지미 그리브스, 바비 스미스, 마틴 차이버스만 손흥민보다 앞서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아이콘이다"라며 손흥민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첼시에서 선수로 뛰었고, 현재 '토크 스포츠'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타운센드는 손흥민이 PL에서 레전드로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타운센드는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고,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이전에 내 대본에 그런 내용을 넣었는데, 그것(손흥민을 전설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운센드는 "내 생각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다. 하지만 전설이냐고?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그간 PL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다. 2021-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폭발시키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몇 시즌 동안 꾸준히 PL 득점 중상위권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2016-17시즌 이후 손흥민은 줄곧 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부진하다는 꼬리표를 달았던 지난 시즌조차 손흥민은 10골 6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명실상부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로 거듭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의 진행자이자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앤디 타운센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나, 레전드로 불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서 팀을 이끌고 있고, 1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토크 스포츠'도 "손흥민은 지난 4시즌 중 3시즌 동안 15골 이상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뽑아낸 15골 중 5골이 결승골이었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 승점 12점을 가져왔다"라며 손흥민이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록을 떠나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뛰며 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케인이 떠난 이후 손흥민은 새로운 '미스터 토트넘'으로 불릴 만한 유일한 선수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손흥민은 시즌 도중 국제대회에 차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다른 선수들이 기복을 겪는 동안 꾸준함을 유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루턴전 이후 손흥민을 이주의 팀에 선정한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전문가 가레스 크룩 역시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에는 일관성이 부족하다. 토트넘은 잠시 세계 최고의 팀처럼 플레이하지만, 또 잠시 영원한 패자가 되기도 한다"라면서 "다행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었다면 침몰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루턴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한 번의 슈팅으로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하는 등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오히려 슈팅을 시도한 게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1-1로 균형을 깨지 못하던 후반 41분경 토트넘이 루턴의 코너킥을 막은 뒤 벌어진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내준 공을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는 손흥민의 차지였다.

시즌 15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현재 손흥민은 제로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선두는 18골을 터트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차지 중이고, 16골을 넣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은 1968년부터 197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잉글랜드 공격수 마틴 치버스의 174골에 도전한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 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을 제외하고도 2025년 6월까지 남아 있기에, 현 득점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 안으로 단독 4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연장한다면 구단 통산 득점 3위 보비 스비스(208골)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다. 각종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팀 내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스스로에게 화가 났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서 내 슈팅이 상대에게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랐다"라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 뛴 동료들, 코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라면서도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기록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을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우선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활약과 전반적인 태도, 즉 손흥민의 프로 의식을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곤하다고 확신한다. 물론 힘들다. 내가 호주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지구 반대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장거리 비행 때문에 시차 적응을 해야 하지만, 전에도 말한 것처럼 손흥민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출전할 수 있을 때 출전하고 싶어하고, 가능한 한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로한 와중에도 토트넘에 헌신하고 있다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는 건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하다.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상대방과 경기에 상관없이 손흥민은 자신이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또 "손흥민은 경기를 뛸 때마다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손흥민의 플레이, 노력, 그리고 리더십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였다"라면서 "앞으로도 수년 동안 더 활약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전반 20분경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대 두 개를 모두 맞히는 슈팅을 시도한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많이 뛰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대를 위협했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주장의 퍼포먼스였다"라며 호평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중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영국 언론인 딘 존스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바꿨다. 존스는 손흥민이 9번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보다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들보다 위에서 플레이하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라며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짚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시즌 초반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이 위치에서 빼어난 득점 능력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득점 대부분을 기록했다. 또한 득점만이 아니라 연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이유는 케인의 공백 때문이었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갑작스럽게 핵심 선수를 잃은 토트넘은 케인을 대신할 공격수를 외부가 아닌 팀 안에서 찾았다. 그게 바로 손흥민이었다.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손흥민은 이제 케인의 대체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처럼 새로 합류하거나 데얀 쿨루세브스키처럼 기존 발을 맞추던 자원들과 함께 팀으로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케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1월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당한 뒤 고꾸라졌지만, 케인이 없고 사령탑이 교체된 시즌 초반에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었다.




겨울부터는 히샬리송이 살아났다.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히샬리송은 심리적 어려움을 딛고 부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다시 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자원이 한 명 더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토트넘은 기존에 세웠던 이적시장 플랜을 바꾸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토트넘은 당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대신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있기 때문에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를 찾아보려고 한다는 게 존스의 주장이다.




'스퍼스 웹'은 "히샬리송도 지난 몇 달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건강할 때 믿을 수 있고 상대를 위협할 만한 자원이라는 걸 입증했다"라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뛰어들려고 했다. 그러나 존스는 토트넘이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으로 둘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시즌 손흥민을 9번으로 기용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존스는 'Ranks FC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은 9번(스트라이커)보다 측면 공격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지원할 젊고 유망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수도 있다. 또한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 예산의 대부분을 최고 수준의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노련한 윙어에게 쓸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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