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은퇴하기에는…” 방출 요청→연봉 5천만원, 왕년의 우승포수 왜 현역 고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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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멜버른(호주), 이후광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연장에 성공한 ‘왕년의 우승포수’ 이재원(36)이 SSG 랜더스의 코치직 제안을 고사하고 현역을 고집한 진짜 이유가 공개됐다. 

이재원은 작년 12월 연봉 5000만 원에 한화와 입단 계약하며 현역을 연장했다. SSG에서 2022년 105경기 타율 2할1리, 지난해 27경기 타율 9푼1리의 슬럼프를 겪으며 은퇴 위기가 찾아왔지만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포수진 뎁스 강화가 과제였던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는 이재원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며 그를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전격 낙점했다. 2006년 SK 1차 지명된 이재원은 우승반지 3개를 포함 통산 1426경기 타율 2할7푼8리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의 경력자다.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재원은 “한화에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선수, 코치님들 모두 기존에 같이 했던 분들이고 프런트도 잘해주신다”라며 “사실 한화에 오기 전 내가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기대도 됐지만 걱정도 많이 컸다. 그래서 차라리 캠프를 빨리 오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내 걱정이 기우였다”라고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이적생’ 이재원은 시종일관 밝고 의욕에 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포수조 훈련 때 파이팅을 외치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건 기본이고, 불펜장에서 문동주, 황준서, 김범수, 남지민 등 젊은 투수들과 배터리호흡을 이루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이래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재원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공을 잡아봤겠나”라고 이재원 효과에 흡족해했다.

이재원은 “파이팅을 일부러 외치는 건 아니다. 억지로 외치면 지치기 마련이다”라고 웃으며 “(김)범수의 예를 들면 공이 너무 좋은데 너무 강하게 던지려고 할 때 날리는 경향이 있다. 범수는 어려울 때 올라가는 투수라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그 동안 범수 같이 공 좋은 투수 공을 많이 받아봤다. 범수가 더 좋아지려면 마운드에서 조금 더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고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데뷔 3년 만에 토종 에이스 자리를 꿰찬 문동주를 향해서는 냉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원은 “다들 공이 좋다고 하면 내가 받아도 좋다. 문동주한테는 욕심을 갖고 하라고 했다. 동주는 단순히 팀의 에이스가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져야 팀도 선수도 발전할 수 있다. 단순히 10승하는 투수가 되려고 하면 안 된다. 동주는 스타성도 있고 야구에 대해 워낙 진지하다. 그러니 내 말을 잘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원이 SSG의 코치직 제의를 거절하고 방출을 요청한 진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아마 내가 평범한 이재원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면 야구를 그만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워낙 힘들었고, 지난해까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 이대로 그만두고 지도자를 하는 게 전혀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재원은 “내 모습을 되찾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화에 오게 됐다. 불러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다행히 한화에 와서 많이 밝아졌다. 야구장에서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실제로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역 연장에 성공한 이재원의 2024시즌 생존을 위한 과제는 타격 슬럼프 탈출이다. 2020년 타율 1할8푼5리, 2022년 2할1리, 2023년 9푼1리의 악순환을 어떻게든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포수 포지션 특성 상 수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타격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1군 엔트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재원은 “그래도 다행히 작년 막바지에 타격 느낌이 되게 좋았다. 처음에는 140km 직구를 따라가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작년 6월 기점으로 기술적 변화와 함께 145km 직구를 쳐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정경배 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코치님들이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신다. 물론 난 아직 준비단계라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에게 끝으로 2024년 한화에서 어떤 시즌을 보내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난 한화에 야구를 잘하려고 온 것이다. 일단은 경쟁을 해서 (최)재훈이 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힘줘 말하며 “다 같이 잘해서 팀이 강해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강팀은 누가 빠져도 티가 안 난다. 티가 난다면 팀도 불안해지고 승리 확률도 떨어진다”라고 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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