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해임하고 사과문... 충격의 야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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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 하루 만에 전격 해임, 2년 연속 초대형 '악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지 하루 만에 전격 해임했다.

KIA 구단은 29일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 감독과의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라며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김 감독 '구속 영장' 청구... 금품 수수 혐의 

전날 KIA는 "김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령탑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관련 기사 : KIA 김종국 감독, 충격의 '직무 정지'... 불안한 야구계)

곧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해 KIA 단장에서 해임된 장정석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영장 심사를 받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KIA 구단을 후원하는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KIA 구단과의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금품을 건넸으며, 검찰은 먼저 장 전 단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김 감독이 조사를 받고 있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KIA는 1군 선수단의 전지훈련 출발을 불과 하루 앞두고 직무 정지 조처를 내리면서 야구계를 당혹케 하더니, 하루 만에 해임을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장정석 단장 충격 가시기도 전에... 칼 빼든 KIA 
 


 
KIA는 이날 별도의 사과문을 내고 "김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과 KBO리그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야구 팬, 그리고 KBO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 감독과 면담을 통해 사실 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자 했다"라며 "또한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맺었다.

KIA는 지난해 장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앞둔 포수 박동원에게 높은 연봉으로 계약하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 해임하고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김 감독까지 불명예 퇴진하면서 구단 명성에 최악의 타격을 입었다.

프로야구에서 현직 감독이 비위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다. 특히 김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모두 KIA에만 바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은 더욱 깊은 충격에 빠졌다.  

타이거즈 '원클럽맨' 김 감독이... 상처 입은 야구팬들 
 


 
김 감독은 1996년 1차 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KIA에서 뛰었고, 은퇴 후 KIA에서 코치를 거쳐 2022년 3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의 혐의가 아직 유죄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 전 단장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KIA는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품위손상행위'를 내세워 신속하게 칼을 빼 들었다.

그러나 당장 새 시즌을 앞둔 선수단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기는 어렵다. 이날 김 감독을 대신해 예정대로 1군 선수들을 이끌고 호주 캔버라로 전지훈련을 떠난 진갑용 수석코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 수석코치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나도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말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며 착잡함을 보였다. 

또한 "선수들이 아마 크게 놀랐을 것"이라며 "너무 독려하기보다는 항상 우리가 했던 대로 운동하자고 말하려고 하며,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IA는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KIA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한 최형우, 김선빈 등 FA 자격을 얻은 기존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하고 내야수 자원 서건창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야구 명가를 재건하려던 KIA는 믿었던 김 감독과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갑작스럽게 결별하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KBO리그 역사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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