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괴물 유망주 모우코코 때문에 데뷔 연령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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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축구리그연맹(DFL)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요청을 받아들여 프로 축구 출전 연령 제한을 기존 만 16세 6개월에서 만 16세로 내렸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를 관장하고 있는 DFL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출전 연령 제한을 기존 만 16세 6개월에서 만 16세로 낮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르트문트가 지난 1월, 제안서를 제출한 걸 DFL에서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도르트문트 유스팀 코디네이터 라스 릭켄은 "DFL의 결정에 매우 기쁘다. 이는 어린 선수들의 즉각적인 발전을 도울 수 있는 결정이다. 대다수의 구단들은 예외적으로 특별히 재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의 경우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도르트문트가 만 16세부터 프로 리그에 데뷔할 수 있도록 요청한 이유는 바로 유수파 모우코코의 미래와 연관이 되어 있다.
 


모우코코가 누구인가? 2004년 11월 20일생, 현재 나이 만 15세로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최고의 유망주이자 독일 전국구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선수이다. 카메룬 태생으로 만 9세의 나이에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민을 온 그는 유스팀 입단과 동시에 독일 유스 리그를 파괴해나갔다.

상 파울리 유스팀을 거쳐 2017년 여름, 만 12세의 나이에 5살이나 월반하면서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에 입단한 그는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7세 이하 서부 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해 37골 6도움을 올리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그는 3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도르트문트 17세 이하 팀의 전국 챔피언 등극을 견인했다.

2018/19 시즌 역시 그는 분데스리가 17세 이하 서부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46골 8도움을 올리면서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게다가 과거 샬케 유스였던 도니스 아브디야이가 2012/13 시즌에 수립한 리그 최다 골 기록(44골)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비록 이번엔 팀이 쾰른 17세 이하 팀과의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4골 1도움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2018/19 시즌 17세 이하 리그에서 도합 50골을 넣은 모우코코이다.

그가 만 12세에서 시작해 만 14세까지 2시즌을 뛰면서 기록한 17세 이하 리그 통산 기록은 56경기 90골 16도움. 가히 경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더이상 17세 이하 팀에서는 입증할 게 없었던 그는 2019/20 시즌, 만 14세의 나이에 19세 이하 팀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그럼에도 그는 성장통이라는 건 없다는 듯 분데스리가 19세 이하 서부 리그에서도 20경기에 출전해 34골 9도움을 올리면서 득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2위는 쾰른 19세 이하 팀에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이적한 제바스티안 뮐러의 13골. 3위는 같은 도르트문트 19세 이하 팀 동료 알라 바키르의 11골). 아직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놓고 있음에도 2004/05 시즌 보훔 유스였던 하루크 튀르케리가 기록했던 종전 19세 이하 서부 리그 역대 최다 득점(33골) 기록을 일찌감치 깨버린 모우코코이다.

심지어 UEFA 유스 리그(유스들끼리 치르는 챔피언스 리그에 해당)에도 역대 최연소인 만 14세 9개월 28일에 출전한 그는 곧바로 36일 뒤에 열린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만 14세 11개월 4일의 나이에 골을 넣으면서 대회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말 그대로 유스계에선 기록이란 기록은 다 깨나가면서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하고 있는 모우코코이다.
 


당연히 그에 대한 관심이 축구계에서 쏟아졌다. 그는 아직 프로 데뷔조차 하지 않은 만 14세의 나이에 2019년 4월 10일,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와 연간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에 달하는 10년짜리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그를 올해 3월부터 1군 선수들과 훈련을 시킬 계획이었다. 독일축구협회(DFB) 역시 그는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할 예정이었다. DFB는 유스팀의 경우 최대한 나이에 맞게 선수를 차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카이 하베르츠 같은 대형 유망주들은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뛸 능력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19세 이하 대표팀까지 뛰다가 곧바로 성인 대표팀으로 차출되곤 했었다. 즉 아직 만 15세에 불과한 모우코코를 19세 이하 대표팀으로 차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DFL에서 프로 데뷔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면서 모우코코는 만 16세가 되는 오는 11월 20일부터 분데스리가 데뷔가 가능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 식의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는 누리 사힌이 2005년 8월 6일에 수립한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만 16세 11개월 1일)을 깰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그의 데뷔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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