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축구팬들은 K리그 2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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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해 K리그 2부 경기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흥미 요소가 많아 포털 경기 중계 접속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2일 주간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5라운드까지 치른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포털(네이버) 중계 평균 동시 접속자수가 1만3647명으로 지난 시즌 1~5라운드(7595명) 대비 80% 증가했다. 개막 1라운드 5경기 평균 동접자 수는 1만8516명으로 프로연맹이 네이버 중계 동접자수를 집계해온 2017시즌 이래 2부 한 라운드 최다를 기록했다. 또 이번 시즌 1~5라운드별로 모두 평균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넘겼다. 그동안 2부 경기 평균 동접자는 라운드별로 1만명을 넘기가 매우 어려웠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프로연맹은 인지도 높은 사령탑들의 K리그2 대결, 안드레(대전)와 안병준(수원FC)의 놀라운 득점력, 쏟아지는 극장골 명승부, 팀들의 기발한 홍보 전력 등을 인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유독 2부 리그에 유명 사령탑들이 몰렸다.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의 1부 사령탑을 지낸 황선홍 감독이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고 3승2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황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영웅이었던 설기현 감독은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둘은 지난달 30일 첫 맞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황 감독은 제주 남기일 감독과의 첫 대결에선 3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은 서울 이랜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두차례 1부 승격을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다. 제주는 최근 부천과 안산을 연파하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제주는 현재 2부 팀 중에서 포털 중계 평균 동시 접속자수가 1만8307명으로 가장 많다. .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득점왕 레이스도 볼거리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웨인 루니(더비)를 연상케하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대전 하나)와 조총련계 북한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안병준(수원FC)이 나란히 5경기 연속골로 총 6득점,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이들은 앞으로 2경기 더 연속골을 넣을 경우 이정협(부산)이 2017시즌 세운 개막 7경기 연속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제주 공격수 주민규도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또 '극장골' 명승부가 유난히 많이 펼쳐진 점도 2부 경기에 흥미를 더한다. 이번 시즌 5라운드까지 나온 총 61골 중 31%(19골)가 후반 30분 이후 터졌다. 총 25경기 중 한골차 승부가 10경기였다. 그중 후반 30분 이후 결승골이 나온 경기가 8경기였다. 매 라운드 '극장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 부천 대전 수원FC의 3강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2부는 뚜렷한 강자와 약자가 없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2부 팀들의 다양한 홍보 전략도 주효하고 있다. 경남과 부천의 편파중계, 대전 하나의 홈 경기 라이브 '집관의 세계'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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