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허락하면…세리에A 6월 13일 재개 추진

이탈리아 세리에A가 6월 13일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만 허락한다면 코로나19로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세리에A는 14일 구단 대표자들이 화상통화 방식으로 총회를 열고 이탈리아 정부의 허가라는 전제 아래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20시즌을 6월 13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리에A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10일 중단됐다. 각 팀은 12~13경기가 남은 상태다.

세리에A가 시즌 재개를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정부 허가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은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책을 놓고 축구계와 방역 당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로이터 통신은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확진 선수만 격리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내버려 둬도 된다고 주장하지만, 방역 당국은 한 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선수단 전체를 격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세리에A 재개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는 부분도 고민이다.

빈첸초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은 최근 “정부도 세리에A 재개를 바라고 있지만, 방역 성공으로 향하는 모든 과제를 수행한 뒤에야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때가 올 것”이라면서 “불필요하게 서둘러 결정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페널티지역에서 한데 모여 몸싸움을 벌이는 축구는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가 불가능한 스포츠”라고도 덧붙였다.

세리에A 구단들이 지난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결과도 재개를 장담하기 어렵게 만든다. 토리노FC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피오렌티나에선 선수 3명과 직원 3명 등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