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날수록 놀라운 오타니의 계약 조건···옵트아웃이 있었다, ‘다저스가 변할 때’에만
LA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29)의 독특한 계약 조항 하나가 또 드러났다.
‘디애슬레틱’ 등 미국 매체는 14일 오타니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조건부 옵트아웃이 있다”고 전했다.
옵트아웃은 선수가 특정 조건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도록 한다. 당초 오타니의 계약에 옵트아웃은 없다고 전해졌지만 ‘조건부’로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들은 “다저스 인사에 특정한 변화가 있을 경우, 그 변화가 일어난 시즌이 끝난 뒤 계약을 옵트 아웃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정한 인사’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언론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저스가 우승을 위한 전력 강화가 아닌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꿀 경우를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미국 AP 통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마크 월터 구단주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 사장이 더 이상 보직을 맡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월터는 다저스의 구단주 그룹을 이끄는 인물이고, 프리드먼 사장은 2015년 부임 후 다저스를 현재의 강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꼽힌다.
현재 구단의 투자와 운영 핵심인 두 인물이 교체될 경우, 구단의 방향과 미래도 바뀔 수 있다. 보도대로라면, 오타니는 현재 다저스의 방향성을 믿고 입단하기로 했기에 이를 끌고갈 두 인물 중 한 명이 교체될 경우 자신도 팀을 떠날 수 있도록 계약에 포함시킨 것이다. 다저스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미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얼마나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했는지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오타니는 이번 계약에서 전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함했다. 또 통역과 홈구장 스위트룸을 제공받는다. 급여의 1% 이내로 구단 자선 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