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의 LG, 공격농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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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조성원 감독 체제로 바뀐 LG가 공격농구를 천명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조 감독은 LG에서 자신의 농구색깔을 입힐 수 있을까.


LG는 현주엽 전 감독의 후임으로 조 감독을 택했다. 조 감독은 선수 시절 LG에서 뛴 2000~2001시즌 경기당 평균 25.7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로도 선정된 적 있다. KBL을 대표하던 슈터였던 조 감독은 당시 LG의 공격농구를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관건은 선수들이 감독의 뜻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다. 조 감독은 지난 1일 훈련 시작 전 선수들과 만나 자신의 추구하는 농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선수 때부터 난 빠른 농구, 공격 농구를 좋아했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신나서 뛸 수 있게 하고 싶다. 신바람 농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G는 2019~2020시즌 경기당 3점슛 7.5개로 10개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시도회수는 23.8개로 10개팀 중 3번째로 적었다. 3점슛 성공률은 31.7%로 8위에 그쳤다. 성공률 자체도 좋지 않았다. 캐디 라렌과 강병현, 정희재가 팀내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라렌이 경기당 3개, 강병현과 정희재가 3.5개의 3점슛을 던졌다. 팀내 3점슛 성공률 1위는 라렌으로 41.6%다. 주축으로 뛴 선수 중 유병훈(KCC)의 성공률이 38.6%로 높은 편이었다. 


조 감독의 신바람 농구를 펼치기에 나쁘지 않은 LG다. 라렌과의 재계약에 성공한 게 고무적이다. 유병훈을 잡지 못했지만 박경상과 최승욱을 영입했다. 정희재와 서민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이며 스피드를 갖췄다. 지난 시즌 신인 박정현도 빅맨이면서도 3점슛을 던질 줄 안다. D리그에서도 빠른 백코트로 속공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신 슈터로서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는 201㎝의 김준형도 조 감독과 만나 빛을 볼 가능성도 있다. 전 포지션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라인업을 내세울 수 있다.



조 감독의 신바람 농구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긴 하다.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난사’라는 부정적 수식어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 감독의 뜻은 확고하다. 기본적인 수비를 하며 공격농구를 추구할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지 않으면 조 감독과 함께 농구할 수 없다. 조 감독의 공격농구가 빛을 발하면 수비 강화 위주인 KBL 트렌드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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