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日 천재 타자도 결국 못 넘었다… 강정호 이 기록은 언제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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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아시아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강정호 

▲ 강정호는 2016년 21개의 홈런을 치며 아시아 우타자의 신기원을 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올 시즌 '갓성비' 선수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뚜렷한 공격 생산성 향상 덕이었다. 원래부터 수비를 잘하고, 세 포지션(2루수‧유격수‧3루수)에서 두루 뛸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공격력에서 다소간 한계가 있었던 반면, 2023년은 그 틀을 깨고 나왔다.

결국 김하성을 'A급' 선수로 올려놓은 비결은 공격력의 향상이었다. 김하성은 특히 시즌 중‧후반 대단한 활약을 했다. 김하성의 3~4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625로 사실 저조했다. 그러나 5월부터 홈런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장타율이 상승했고, 6월부터는 출루율까지 동반 폭발하며 근사한 수치가 찍혀 나왔다. 5월 OPS는 0.808, 6월은 0.844였고 7월은 0.999까지 뛰어 올랐다.

특히 6월과 7월 두 달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번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어 개인 첫 20홈런을 노릴 만한 위치까지 올라갔다. 이미 도루는 20개를 채운 상황이기에 아시아 내야수 역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기대를 모았다. 한편으로 강정호(36)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개) 경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분명 산술적으로 따지면 확률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8월 28경기에서 홈런이 3개에 머물며 주춤했다. 그래프가 한풀 꺾였다. 9월 이후로는 체력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9~10월 OPS가 0.471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2경기에서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게 컸다. 그렇게 김하성은 시즌을 17개의 홈런으로 마감했다. 자신의 한 시즌 기록(11개)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원했던 20홈런 고지에 다가서지는 못했다.

일본이 대표하는 천재 타자 중 하나인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도 강정호의 기록에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고전했던 스즈키는 8월 이후 대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재능을 과시했다. 특히 장타가 그랬다. 8월 22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기지개를 켠 스즈키는 9월과 10월 28경기에서는 7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8월 OPS는 1.006, 9월 OPS는 1.120에 이르렀다.

하지만 역시 강정호의 기록까지는 하나가 모자랐다. 스즈키는 올 시즌을 20홈런으로 마무리해 역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인 우타자 기록을 가지고 있던 2006년 조지마 겐지(당시 시애틀), 이구치 다다히토(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8홈런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아시아 우타자 기록은 한 끗이 모자랐다.
 


▲ 시즌 막판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던 게 아쉬웠던 김하성 

▲ 스즈키는 시즌 막판 대활약을 펼쳤지만 강정호의 기록에 딱 하나가 부족했다 



좌타자로 따지면 마쓰이 히데키, 추신수, 오타니 쇼헤이처럼 강정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아시아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우타자 쪽에서는 유독 파워히터가 많지 않았던 아시아 야수 역사다. 스즈키와 김하성이 추후 다시 이 기록에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기록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강정호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숫자다.

2015년 피츠버그와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강정호는 데뷔 시즌인 2015년 126경기에서 15개의 대포를 신고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시아 내야수는 힘이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강정호가 이를 보기 좋게 깨뜨린 것이다.

절정의 시기는 2016년이었다. 강정호는 2015년 말 당한 무릎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온전치 않은 몸이었다. 그 결과 2016년 출전 경기 수는 103경기에 그쳤다. 그런데 그 103경기에서 무려 21개의 홈런을 때리며 당당히 파워히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아시아 선수들이 고전하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을 굉장히 잘 공략하는 선수였다. 그 결과 힘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피츠버그의 슬러거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물론 그런 강정호의 경력은 불미스러운 개인사로 더 이어지지 못했다. 2017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도 3경기 출전이 끝이었다. 2019년 65경기에 나가 10개의 홈런을 치며 여전한 펀치력을 과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고 몸도 예전보다 둔해졌다. 결국 그 이후로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은 부질없는 일이지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아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짧고 굵지만 아쉬운 획을 남겼던 강정호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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