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역대 2위’ 배지환, 강정호 아쉬움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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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피츠버그는 아무래도 강정호(31) 덕에 국내 팬들과 친숙한 구단이다. 그러나 정작 강정호는 지금 피츠버그에 없다. 음주운전사고 여파로 비자를 받지 못해 ‘제한선수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런 피츠버그가 또 하나의 한국인 내야수에 거액을 베팅했다. 배지환(19)이 그 주인공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아마추어 최고 내야수로 뽑혔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KBO 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MLB)를 꿈꿨다. 그러나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구단을 할퀴고 지나간 아마추어 선수 불법 계약 여파에 휘말렸다. 배지환도 잘못이 있었다. MLB 사무국이 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미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상황이었다. 당장 KBO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국제 미아가 될 판이었다.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일본 독립리그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이었다. 일찌감치 배지환을 눈여겨봤던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약 13억4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영입 금액 한도에 걸려 불법을 저질러야 했던 애틀랜타와 달리, 피츠버그(575만 달러 한도 중 배지환 포함 525만 달러 사용)는 여유가 있었다.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구단 시설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었던 배지환이다. 재능을 인정받은 것일까. 27일에는 시범경기까지 나서며 구단의 기대치를 증명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주루와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당장 MLB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를 실험했다는 것은, 배지환을 바라보는 피츠버그의 따뜻한 시선을 시사한다.

피츠버그의 기대치는 계약금 규모에서도 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배지환의 계약금은 피츠버그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1위는 2010년 계약했던 루이스 에레디아로 300만 달러였다. 피츠버그와 같은 중소규모 구단에서 큰 결단이었던 셈이다. 배지환도 ‘DK피츠버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의 육성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MLB 구단들이 배지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은 비밀이 아니다. 애틀랜타와 피츠버그는 물론 영입을 시도한 구단들이 더 있었다. 배지환은 빠른 발을 가졌고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도 갖추고 있다. 맞히는 재주는 대단히 뛰어나다.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다면 더 많은 장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강정호를 바라봤던 피츠버그의 시선과 기대도 그랬다. 물론 강정호는 즉시 전력감, 배지환은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라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할 수는 없다. 배지환이 강정호급 선수로 클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배지환에게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4년 계약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쓸쓸하게 물러나고 있는 강정호의 아쉬움을 배지환이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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