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빈과 이주연의 정반대 성향, 임근배 감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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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KBL의 이대성이다."

농구 유망주의 성장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게 있다. 잠재력을 실전서 표출하고, 부작용을 통해 성장코스를 밟는 과정에서 어떤 성격 혹은 성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선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지도자의 접근 방식이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생명 가드 윤예빈(22)과 이주연(21)은 올 시즌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발돋움했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이주연은 2017년 박지수 드래프트 당시 박지수(KB)에 이어 전체 2순위였다. 윤예빈은 2016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WKBL에서도 기대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윤예빈의 경우 입단 후 두 시즌간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수술, 재활로 사실상 지난 2~3년을 날린 걸 감안하면 준수한 행보다. 

둘 다 예사롭지 않다. 171cm의 이주연은 스피드, 유연성 등 운동능력이 좋다. 돌파력과 슈팅능력을 두루 갖췄다. 180cm 장신가드 윤예빈도 스피드, 돌파력, 슈팅력, 패스센스를 두루 지녔다. 둘 다 국가대표팀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세부적 약점도 명확하다. 둘 다 수비력이 좋지 않다. 팀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 경기흐름에 따른 강약조절 등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두 사람의 성향을 감안, 임근배 감독의 접근 방법 및 해결책은 다르다. 

임 감독은 두 사람이 서로의 성향을 조금씩 닮길 기대했다. 이주연에 대해선 "과감하다.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했고, 윤예빈에 대해선 "수줍음이 있어 과감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임 감독은 이주연이 이대성(현대모비스)이나 이관희(삼성)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이대성과 이관희는 저돌적인 성향에 개인기술도 수준급이다. 기량발전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다만, 팀 농구에 대한 이해가 다소 떨어진다. 기복도 있다. 감정컨트롤에 취약한 부분도 있다. 

임 감독은 "이주연은 WKBL의 이대성"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비스 코치 시절 드래프트에 나서기 전의 이대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고, 퇴단 후 모비스에 이대성 선발을 추천했다. 그는 "중앙대를 중퇴했는데, 팀 농구는 부족해도 개인기량이 좋았다. 주연이가 가진 과감함이 이대성과 똑같다"라고 말했다. 

너무 과감해 팀 농구에 균열을 내고, 팀 수비 이해도가 떨어져 로테이션을 할 때 실수를 하기도 한다. 실제 3일 KEB하나은행전 막판 무리하게 돌파하다 신지현에게 공을 빼앗겨 속공을 내주기도 했다. 당시 경기흐름상 결정타였다. 이런 부분조차 이대성의 초창기 모습과 흡사하다. 임 감독은 "주연이의 과감함이 우리 팀에 필요한데, 때로는 너무 과감하다. 아직 경기를 읽는 눈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주연은 이대성처럼 거친 스타일을 조율하면서 팀 농구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윤예빈은 이주연의 과감한 성향을 닮아야 한다. 임 감독은 "예빈이가 주연이의 과감함을 흡수했으면 좋겠다. 활동적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활동량을 늘려야 하나"라고 묻자 "성격의 활발함"이라고 했다. 장신가드 윤예빈은 WKBL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체조건을 지녔다. 이대성과 이주연의 야생마 기질을 탑재하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 올 시즌 좋은 모습이지만, 좀 더 표출돼야 한다. 

사람의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금도 이대성의 경기흐름과 무관한 욕심을 약점으로 꼽는다. 이주연과 윤예빈도 더 많은 실전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향까지 바꿔나가면 된다. 아직 22~23세의 유망주. 시간은 그들의 편이다. 임 감독은 "둘 다 경험을 많이 쌓으면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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