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중 삼자범퇴 딱 한번. KIA의 깔끔한 9회를 볼 수 없을까

[BO]엠비 0 1537 0


KIA 타이거즈의 9회는 항상 불안하다.

8회까지는 흥겹게 보다가 승리를 앞둔 9회가 되면 이상하게 초조해지고, 점수를 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간신히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임창용이 마무리로 나와 첫 타자 다린 러프를 3루수앞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3루수 정성훈이 송구 실책을 해 불안감을 키웠고, 1사후 박한이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이후 강민호와 강한울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 임창용은 최고령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의 9회는 항상 이런식이었다. 세이브 상황에서 항상 주자를 내보내 초조함속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올시즌 3점차 이내의 세이브 상황에서 9회에 들어간 경우는 총 10번. 이 중 완투-완봉에 도전했던 양현종(4월 26일 한화전)의 경우를 제외하고 마무리 투수가 나와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4번뿐이었고, 5번은 블론세이브였다.

세이브를 따낸 4경기도 아슬아슬했다. 3월 30일 잠실 LG전서는 4-3으로 앞선 9회말 2사까지 김세현이 잘 잡았으나 3번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루가 됐다. 4번 가르시아에게 큰 것을 맞으면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 김세현은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았다. 4월8일 광주 넥센전에선 4-3으로 앞선 9회초 김세현이 선두 김하성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최대 위기에 몰렸다. 김세현은 4번 박병호와 5번 초이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6번 김민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세이브를 챙겼다. 4월 18일 광주 LG전서는 김세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세이브를 챙겼다. 9회초 3명의 타자를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25일만인 지난 13일 임창용이 세이브를 거뒀다.

결국 10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낸 경우는 딱 한번이었다. 

그만큼 KIA는 9회는 불안했다. 마무리 김세현은 불안하게 가다가 지난 3일 롯데전과 4일 NC전서 연속 역전패로 승리 기회를 날리며 2군으로 내려갔고, 마무리를 맡은 임창용도 첫 세이브 상황이었던 10일 광주 두산전서 9회초 오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언제 KIA팬들이 1점차 리드라도 9회가 되면 "이겼다"라고 외치며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까. 

5할 이상의 승률로 상위권으로 치고 가기 위해선 불펜의 안정이 필수이고, 끝마무리를 잘해줄 투수가 꼭 필요하다. 김세현이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금은 임창용을 믿을 수밖에 없는 KIA다. 그나마 임창용의 구위가 좋은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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