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선]'노히트 깨져도 KKK' 한화 김민우, 대전 팬心 불질렀다…25년 인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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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돌아온 젊은 에이스의 불꽃 피칭이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김민우가 '인생 경기'를 펼쳤다. 7이닝 1안타 무실점에 개인 최다인 한 경기 8삼진. 입단 당시 한화의 미래로 기대받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공은 빠르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과 기복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고 148㎞의 빠른 직구에 절묘한 커브와 포크볼이 더해졌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민우와 만난 KIA 타이거즈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7이닝 중 4이닝이 3자 범퇴였고,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진루를 허용한 것은 2번 뿐이었다.

특히 가장 돋보인 순간은 7회였다. 한계 투구수가 다가오는 상황,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6회까지 이어왔던 노히트도 깨졌다.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민우는 주저하지 않았다. 강타자 최형우를 비롯해 장영석 유민상을 3연속 삼진으로 거침없이 돌려세웠다. 기자실에서마저 탄성이 터진 불 같은 투구였다.

올해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런 브룩스를 상대로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김민우로선 데뷔 이래 최고의 경기였다. 퀄리티스타트는 2019년 6월 롯데 자이언츠 전(6이닝 2실점) 이후 11개월, 7이닝 무실점은 2018년 6월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약 23개월만이다. 특히 8개의 삼진은 데뷔 첫해인 2015년 8월 삼성 전(5이닝 1실점)에서 기록한 6개를 경신한 커리어 최다였다. 팀이 8회 역전을 허용해 시즌 첫승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호투였다.

김민우는 입단 당시 한화 레전드 정민철 현 단장에 비유될 만큼 묵직한 직구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6년 어깨 관절와순 손상을 입어 오랜 재활을 거쳤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한 2018년 이후 2년간 32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7승 16패 평균자책점 6점대 중반에 그쳤다.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위기 때마다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우는 올봄 자체 청백전에서 5경기 22.2이닝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겨우내 흘린 구슬땀의 무게를 뽐냈다. 그 결과 올시즌 5선발 후보로 주목받았고,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의 자리를 채울 선발로 발탁됐다. 지난 6일 SK 와이번스 전에는 1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임준섭의 뒤를 이어 4⅓이닝 3실점으로 역투,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해냈다. 이어 이날 어느 누구보다도 빛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화가 지난 2018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원동력은 불펜의 힘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벨이 건재하고, 장시환의 합류와 장민재 김이환이 한층 성장했다. 한용덕 감독이 꿈꿔온 선발야구의 기반이 갖춰졌다.

여기에 김민우가 자신의 껍질을 깨고 우뚝 선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꼴이다. 올해로 데뷔 6년차지만, 아직 25세의 젊은 투수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우뚝 서기에 아직 늦지 않은 나이다. 시즌초 2승5패의 부진에 빠진 한화지만, 김민우의 존재감 하나만큼은 적지 않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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