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일기]코로나19에 대처하는 테니스 선수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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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덧 9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테니스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투어대회를 통해 본인들의 실력을 검증받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피땀 흘려 준비를 해온 선수들은 허탈하기 그지 없습니다. 동료 선수들 중에는 불안과 우울감을 경험한 친구들도 있고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동반하여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언젠가는 이 사태가 종식되리라는 낙관적인 자세를 갖고 희망을 걸어봅니다.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해도 투어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어 실전 경험을 쌓고 긴장감을 가지고 대회를 치르는 것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더 많은 대회를 다니고 싶은데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올 거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훈련패턴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9시30분부터 워밍업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바로 족구^^. 국내 선수들은 테니스 공으로 코트에서 족구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밤사이 뭉친 근육의 긴장도 풀고 공보는 시야나 스텝이나 모든 부분에서 족구만큼 가볍고 좋은 워밍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부상방지를 위해 스트레칭과 튜빙밴드로 근육강화도 합니다.

또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서브, 포핸드 러닝샷, 백핸드 스트로크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11시 30분까지 오전훈련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14시 30분부터 다시 약 3시간 정도 오후 훈련에 들어갑니다. 이렇듯 매일 비슷한 패턴으로 훈련을 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비올 때 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곧 다시 열릴 국내대회와 머지않아 재개될 해외투어를 대비해 언제든 전투를 할 수 있는 몸과 멘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들과 만날 기회도 많아져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팬들과 스킨십을 할 기회가 자주 생기는 점은 코로나 사태에서 찾은 좋은 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테니스 팬들과 어울려 함께 보내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합니다. 올해 국내 첫 대회였던 실업연맹전을 마치고 휴가를 받아 7월 마지막 주말에는 친구(맹주호 코치)와 함께 가평으로 가서 동호인들을 만날 기회도 가졌습니다.

절친인 정홍 선수(현대해상)도 동행하였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일 줄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현수막까지 걸어주시고 환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분 한분 노하우를 최대한 많이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상 그렇지 못해 아쉽더라고요. 원포인트 클리닉과 함께 간단한 게임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또한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테니스 열정이 대단한 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7월 마지막 날에는 오산에 터를 잡고 있는 이진아 테니스아카데미를 방문했습니다. 테니스 후배들이자 어린 선수들을 만나니 저도 옛날을 한번 돌아보게 되고 초심을 다져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가능성있는 기술을 사용하며 테니스를 제대로 즐기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하고 더 열심히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해주는 한마디가 어떤 선수에게는 특별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해 최선을 다해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이번 휴가는 동호인과 어린 선수들까지 너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다시 한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느꼈고 동시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라는 기분이 들더군요.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스크 꼭 쓰세요
며칠 전 지인이 새로 출시된 스포츠 마스크를 보내주셨습니다.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지만 보내준 마스크는 스포츠 전용 마스크로 운동할 때 숨쉬기도 편하고 착용감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한 집 안에서 생활을 해도 바이러스가 옮겨지지 않는다는 뉴스를 보고 더 중요성을 깨우쳤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이지만 모든 국민, 모든 사람이 조금씩만 신경쓰고 예방하면 금방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편하게 다시 투어생활 하고요. 얼른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장기적인 코로나 침체 속에 우리 선수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언젠가는 평소처럼 코트를 맘껏 누비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불확실한 흔들림 속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꾸준한 몸관리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멘탈 트레이닝,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모든 테니스 선수들과 관계자 및 동호인 여러분!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코로나 종식을 위해 노력한다면 곧 코트에서 팬들을 만나 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를 위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11일)
 

이진아 아카데미에서 주니어 선수들과


가평에서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클리닉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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