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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토론토가 왜 8000만 달러를 주고 류현진과 계약을 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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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한국 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에게 6이닝 동안 4안타 3삼진 1실점으로 공격력이 묶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임 브래든 하이드 감독의 말이다.
하이드 감독(46)이 이끈 볼티모어는 좌완 류현진에 대비해 우타 라인으로 맞섰지만 4회 4번 지명타자 페드로 세베리노가 뽑은 적시타가 유일했다. 올 시즌 초반 적극적인 공격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볼티모어 하이드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류현진이 무엇을 어느 곳으로 던질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우타자에게 정말 강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어느 곳에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우리 타자들의 타격이 잼(jammed)되는 것을 봤을 것이다”며 극찬했다. 잼은 국내에서 해설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먹혔다”는 의미다. 타자들의 타격이 스윗스팟이 아닌 배트 안쪽에 맞으면 잼이 된다.
토론토 지역 언론의 류현진에 대한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토론토 스타지와 선지의 인터넷판 제목은 비슷햇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랜덜 그리척은 타석에서 불꽃(spark)을 일으켰다.’ 스타지는 아울러 “첫 2경기는 불안했고 9이닝에 8실점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단 2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며 지난 3경기에서의 호투에 방점을 찍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경험 풍부한 류현진이다. 정말 훌륭한 피칭을 했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힘이다. 팀이 2개의 홈런을 쳤지만 선발 류현진의 투구가 승부의 변수였다”며 선발 류현진을 승리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선지는 류현진의 볼티모어전 피칭을 교활하고 꾀가 많다는 뜻의 ‘The crafty’로 표현했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의 볼티모어 타선을 어우르고 구슬리는 스타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구속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나 자신이 원하는 스팟으로 던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볼티모어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흐뜨려 놓으면서 땅볼 11개를 유도했다. 7회 초에 추가점을 뽑아 투구수 86개 6이닝으로 투구를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론토 언론의 스포츠 톱 뉴스는 디펜딩 NBA 챔피언 토론토 랩터스의 플레이오프 브루클린 네츠전 승리였다.
전국 방송 MLB 네트워크도 토론토-볼티모어전을 하이라이트로 소개하며 류현진의 호투를 부각했다. MLB 네트워크는 최근 3경기 2승 평균 자책점 1.06 WHIP 0.71-첫 2경기 평균 자책점 8.00과 대비했다. MLB 네트워크에서 2020시즌 류현진의 피칭을 크게 언급한 것은 이번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