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류현진 효과를 진짜 완성할 그들…2023년 고개 숙인 자들과 FA 안치홍을 인정한 자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효과를 진짜 완성할 선수들은 누구일까.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37) 효과를 당장 객관적으로 계량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류현진이 올 시즌을 풀로 뛴 뒤 WAR을 계산해 한화에 대입해보는 수밖에 없다. 단, 시즌 중에는 류현진 등판 경기서 야수들의 공수주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류현진이 혼자 경기 내내 북 치고 장구까지 칠 수 없다. 야수들의 타격, 수비에서의 도움이 절실하다. 조화를 이뤄야 한화의 더 많은 승리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건 작년에 부진했던 타자들과 FA 안치홍에 의해 위치, 역할 변경을 받아들여야 하는 선수들의 활약이다.
한화는 류현진과의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에 앞서, 오프시즌 초반 안치홍과 4년 72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한화 야수진에 오랜만에 뎁스 효과가 발생할 조짐이다. 안치홍이 2루를 차지하면서 기존 2루수 요원 정은원과 문현빈이 내, 외야를 오가게 됐다.
새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외야수이기 때문에, 문현빈이 작년처럼 외야만 전념하기 어렵다. 정은원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부터 외야 수비연습을 많이 했다. 두 사람이 내, 외야를 누비면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타격에서의 생산력까지 챙기면, 그리고 그런 모습을 류현진 등판 경기서 보여주면 한화의 전력은 극대화된다.
꼭 류현진 경기가 아니더라도, 류현진이 팀 승리를 이끌기 전후로 이들의 활약이 나오면 팀이 한화가 자연스럽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은원의 경우 28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서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작년 부진을 확실히 털어낼 조짐이다.
음주운전 페널티 이후 이도윤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준 하주석도 부활을 꿈꾼다. 하주석 역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흐름이 괜찮다. 하주석의 활약은 거꾸로 이도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뎁스가 생기면서 팀의 힘이 축적되고, 류현진이 그 힘을 극대화하는 활약을 펼치는 게 한화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주석, 정은원, 문현빈은 작년에 부진했거나, 올해 자칫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즉, 이들의 생산력은 작년에 한화가 계산하지 못했던 그것이다. 이들이 시범경기를 넘어 정규시즌에도 활약해주면 하위타선의 약점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의 생산력과 류현진의 퍼포먼스가 결합되면, 진짜 류현진 효과가 완성된다. 타 구단들이 단순히 류현진의 투구 자체만 경계하는 건 아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